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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기자
등록 :
2019-04-24 17:48

수정 :
2019-04-24 17:51

파라곤 검단서 분양…우승헌 고급화전략 성패 시험대

타건설사 미분양 속출…동양 800여 가구 분양
청약 미달 못피하면 명품화 계획 차질 빚을 것
분양 성공시 단박에 ‘명품’ 타이틀 걸 수도

우승헌 동양건설산업 사장

동양건설산업 ‘파라곤’의 올해 자체 분양 입지에 검단신도시가 포함되면서 자체 브랜드 명품화 전략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주목된다.

최근 검단신도시에 분양된 아파트는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검단신도시 파라곤 분양은 우승헌 동양건설산업 사장의 명품화 전략의 성패를 가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단박에 명품 브랜드 전략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 이미지 타격은 물론 우 사장의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양건설산업은 오는 5월 검단신도시에 파라곤 아파트 887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당사는 지난 2015년 EG건설과의 합병을 통해 법정관리를 졸업 후 안정적인 재무를 위해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선택해왔지만, 이제는 하이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실제 우 사장은 창립 50주년 송년행사를 통해서도 ‘명품 파라곤 브랜드의 전국적인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 첫걸음으로 동양건설산업은 ‘파라곤’ 브랜드 명품 이미지 재고를 위해 수급조절에 들어갔다. 서울 및 지방 주요 도시에만 파라곤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회사 재정이 힘들 때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에도 파라곤 브랜드를 붙이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파라곤 브랜드를 중요 지역에 선별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양건설산업이 올해 분양지로 선택한 검단신도시가 이같은 행보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만약 앞서 분양한 단지처럼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다면,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례로 최근 청약한 검단신도시 대방노블랜드는 1247가구 일반공급에 단 87개의 청약통장만이 들어왔다. 퍼센트로 따지면 7%가량인 셈이다. 대형건설사도 검단신도시에서는 힘을 못썼다. 지난 2월 1군브랜드인 대우건설의 센트럴 푸르지오도 1439가구 모집에 283가구는 분양에 실패했다.

업계에서도 ‘푸르지오도 안통하는데 중견건설사 아파트가 통할까’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 센트럴푸르지오 청약 미달 사태 이후 검단신도시에 분양을 앞둔 중견건설사들은 분양일정 연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당시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우건설 분양 미달 레퍼런스는 지역 분양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부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동양건설산업이 분양에 크게 실패할 경우 간신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난 재무상황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 됐다.

동양건설산업 2018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49억4094억원으로 전년(268억4613만원)에 비해 약 8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1억1138만원으로 집계돼 지난 2017년(461억9776만원)에 견줘 88.9% 줄어들었다.

이복남 서울대 건설환경연구소 교수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견건설사들의 재정 상태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며 “정부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분양 여건은 더 악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사실 미분양시 명품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내부에서도 가장 걱정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합병 이후 재무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진행 중인 공사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며, 올해와 내년부터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파라곤이 분양에 성공한다면 ‘1군 브랜드보다 잘팔린 명품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대형 건설사 업계 관계자는 “파라곤이 검단신도시에서 미분양 우려를 딛고 분양에 크게 성공한다면 대우건설이라는 1군 브랜드를 누른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며 “이번 검단신도시 분양이 앞으로 파라곤이라는 브랜드의 향방을 가를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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