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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실적·안전·환경 3대 과제에 ‘올인’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실적·안전·환경 3대 과제에 ‘올인’

등록 2019.04.23 15:28

김정훈

  기자

‘수익성 개선’ 난제 해결하고당진 안전취약 사업장 오명 벗고오염물질 배출량 초과 불명예 탈피도

현대제철 단독 대표이사가 된 포스코 출신의 안동일 사장이 현장 경영 전문가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철강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현대제철 단독 대표이사가 된 포스코 출신의 안동일 사장이 현장 경영 전문가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철강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현대제철이 새로운 경영진 구성과 함께 그동안 미진했던 실적·안전·환경 등 3가지 당면과제 돌파에 나섰다. 지난달 현대제철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안동일 사장은 30년 이상 포스코에 몸담았던 풍부한 경험을 살려 주요 현안을 챙기고 회사 체질을 바꿔야 하는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 상반기 경영실적 전망이 밝지 않아 마이너스 성장으로 출발하게 된 실적 개선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또 산재사고가 많았던 당진공장을 안전한 사업장으로 바꿔나가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데 투자를 강화한다.

안동일 사장은 지난 3월 현대제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현대차맨’으로서 시작을 알렸다. 미등기 임원인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계열사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기며 은퇴를 앞두고 있다. 반면 안 사장은 앞으로 현대제철의 생산·기술부문을 총괄하며 현장과 경영 전반을 지휘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당진제철소에 사무실을 내고 현장에서 근무하며 박종성 부사장(당진제철소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30일 발표 예정인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돼 안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은 원재료가 상승과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판재류 수익성 악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이 7% 늘어난 5조1212억원, 영업이익은 24.1% 줄어든 2226억원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감소한 1조261억원을 거뒀다.

자동차, 조선 및 가전산업 등에 쓰이는 판재류와 건설업에 쓰이는 봉형강류는 현대제철 매출 비중의 각각 60%, 30%를 차지한다. 열연, 냉연, 후판 등 판재류 가격은 하반기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상반기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말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사의 광산 댐 붕괴사태 이후 철광석 공급차질 우려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다”며 “이익 비중이 높은 자동차 강판의 계약가격 협상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제품가격 인상과 자동차용 특수강 판매 증가로 올해 실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 철광석 가격 급등에 판재류 제품가격을 인상해야 수익성 방어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동안 산재사고가 잦았던 당진공장의 체계적인 안전관리망도 구축해야 한다.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 및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현대제철은 2400여 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컨베이어벨트와 관련된 사항이 1348건, 컨베이어벨트 외 안전시설 및 보건분야에서 1053건의 지적사항이 드러났다.

이같은 안전 불감증이 커지자 최근 현대제철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자문단을 설립했다. 자문단을 통해 안전 전반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해 종합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키로 했다. 안 사장은 그동안 포스코 제철소 설비기술부문에 오랫동안 근무했으며 광양제철소장,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했다. 제철 설비 및 생산분야 전문가로 현대제철에 영입된 만큼 현장 지휘관으로서의 안 사장의 역할과 리더십이 중요해졌다.

당진공장은 오염물질을 기준치보다 초과 배출한 사업장이란 불명예도 안았다. 현대제철은 지난 5년간 대기오염 초과배출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16억원의 부과금을 받았다. 2010년 당진제철소 1·2고로 가동에 이어 2013년 3고로 준공과 2015년 현대하이스코 합병 이후 설비 증설 등으로 배출량 증대가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정부의 환경 기준 관리감독 강화 움직임에 현대제철은 대기오염 방지시설 개선과 비산먼지 저감 환경 개선에 올 연말까지 5300억원을 투자 집행한다. 현대제철은 “2만3300톤인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환경개선투자가 완료되는 2021년까지 절반 이상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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