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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하만’···M&A 성공 입증한 삼성전자

보폭 넓히는 ‘하만’···M&A 성공 입증한 삼성전자

등록 2019.04.18 15:03

임정혁

  기자

중국·독일 메이저 자동차 업체 ‘전략적 제휴’매출·영업이익 상승 속 ‘디지털 콕핏’ 가시화“연결·엔터테인먼트·자율주행 지속 증가해”

지난 1월 CES 2019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지난 1월 CES 2019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인수한 ‘하만(Harman)’이 비상하고 있다. 매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대외적으로는 메이저 자동차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지난 16일 개막한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업계와 4건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하만은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인 ‘BJEV’가 출시하는 차량에 디지털 콕핏을 제공하기로 했다. 콕핏은 자동차 운전석과 조수석의 전방 영역을 뜻한다. 하만은 이 공간에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사용자 편의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 ‘창청자동차’와는 차량용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와 사이버보안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리딩 아이디얼’과는 자동차용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공급을 약속했다. 하만의 기존 거래처인 독일 BMW와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에 서명하면서 한층 친밀한 관계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만의 보폭이 넓어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추진한 인수합병(M&A) 효과 속도가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할 것이란 예상도 더해지고 있다. 하만은 이 부회장이 추진한 가장 굵직한 M&A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총액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이제 막 인수 2년을 꽉 채웠다.

그사이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일 내놓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만의 매출은 지난 2017년 7조1026억원에서 지난해 8조8437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7년 574억2100만원에서 지난해 1617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아직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문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이 0.3%로 크지 않지만 하만의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준수하다는 평가다. 사업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하만의 원재료 중 자동차용 메모리 가격은 전년 대비 지난해 약 5% 떨어지고 시스템온칩 가격은 약 4%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미래 가치’만큼은 분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글로벌 생산량이 2018년에는 하반기부터 감소해 전년 대비 2% 감소했지만 2021년까지 연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수년간 자동차 산업 내에서 Connectivity(연결)와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는 증가해 왔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 자동차와 공유 모빌리티를 두 축으로 기술발전의 선두에 서는 것을 지향하면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관련 사업에 대규모 인원 충원으로 힘을 더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지고 있다. 내부 전장사업팀이 하만을 인수하기 전인 2015년 말 설립돼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R&D(연구개발) 인력이 30명에 불과했는데 170여명까지 대폭 늘었다는 관측이다. 이는 하만을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전장 사업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8일 삼성전자 뉴스룸은 ‘살아있는 자동차, 상상이 곧 현실로’라는 주제로 전장사업팀이 하만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을 2편에 걸쳐 다뤘다.

여기서 삼성전자는 미래 운전자의 자동차 탑승 과정을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홈’으로 집에서 미리 시동을 걸고 자동차 내부 온도를 조절 ▲각 좌석에 탑승하면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 맞춤형 콘텐츠가 재생 ▲운전 중엔 이동 물체를 탐지하거나 졸음운전을 인식해 경고음 ▲냉장고 속 식재료 상태도 차 안에서 체크해 등과 같은 사례로 제시했다.

개발진은 “정해진 방향은 없다. 산업이 발전하며 사람들이 자동차를 생각하는 관점도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발 앞서 예측하는 것뿐이다. 삼성과 하만이 가진 인프라와 기술을 통합해 변해가는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엔진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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