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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팔라는 채권단···금호아시아나 대응책 고심

아시아나항공 팔라는 채권단···금호아시아나 대응책 고심

등록 2019.04.11 16:53

이세정

  기자

채권단, 그룹 자구안 수용 거부 사실상 매각 요구재계 “그룹해체하라는 것” 산은 무리한 압박 해석금호측 “채권단과 더 긴밀히 협의하겠다” 입장만

아시아나항공 팔라는 채권단···금호아시아나 대응책 고심 기사의 사진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제출한 자구안을 거부하며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종용하고 나섰다. 그룹 측은 “채권단과 좀 더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만 내놓을 뿐, 매각과 관련해 입을 다물고 있다.

11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채권단(제1금융권 9개 은행) 회의를 소집해 그룹 측이 제시한 자구계획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결론 내렸다. 그룹 자구계획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미흡하고,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는 이유다.

특히 자구안을 받아들여 그룹 측에 5000억원을 지원한다 해도 시장 조달 불확실성 등 향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룹은 지난 9일 채권단에 박 전 회장 일가의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박 전 회장의 부인 이경열 씨와 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의 금호고속 지분 총 4.8%(13만3900주)를 담보로 내놨다.

또 금호타이어 담보로 잡혀있는 박 전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금호고속 지분 42.7%에 대해 채권단이 담보를 해지해주면, 추가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그룹사 자산 매각으로 지원자금을 상환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 축소와 비수익 노선 정리 및 인력 생산성 제고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 조건들의 전제는 채권단의 5000억원 추가 지원이다. 그룹은 만약 3년 안에 아시아나항공이 정상화되지 못한다면, 매각해도 좋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하지만 박 전 회장과 박 사장 지분은 이미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있다. 추가로 내놓은 것은 부인과 딸 지분밖에 없는데, 이 지분의 시장가치는 200억∼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채권단은 실제 자구안에 반영된 대주주의 희생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

시장에서는 채권단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 전 회장은 영구 경영퇴진을 선언했다.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금호고속에 대한 오너가 지분 전량을 맡기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 제안을 거부한 것은 박 전 회장에게 더 큰 결단을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룹은 채권단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더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짤막한 말만 남겼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채권단 요구가 노골화되고 있지만, 그룹에서는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로, 매각시 사실상 그룹 해체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박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사재를 출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전 회장 일가는 2011년 그룹 워크아웃 당시 전재산에 가까운 3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한 바 있다. 채권단에서 사재출연과 유상증자를 콕 짚은 만큼, 이를 이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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