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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자율규약 시행 여파에···폐점늘고 개점 줄었다

편의점, 자율규약 시행 여파에···폐점늘고 개점 줄었다

등록 2019.04.10 16:51

이지영

  기자

CU·GS25 등 5개사 작년비 36.4% 감소출점 제약 등 원인 영업이익률 2%대 ‘뚝’가맹점들 배달부터 택배 할인까지 몸부림

편의점, 자율규약 시행 여파에···폐점늘고 개점 줄었다 기사의 사진

올해 1분기 편의점 순증 수가 크게 떨어졌다. 편의점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의 시행 여파다. 지난해 12월 업계가 마련한 자율규약으로 주요상권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자, 예비창업주들은 편의점에서 다른 업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자율규약·최저임금 여파···‘폐점’ 늘고 ‘신규개점’ 줄어 =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 편의점 5개사의 올해 1분기 점포 순증수는 582개로 전년동기(915개) 대비 36.4% 감소했다. CU와 GS25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순증수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순증은 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순수 증가폭으로 편의점 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게 해 주는 지표다.

편의점 업계 1위 CU의 올 1분기 순증수는 173개로 전년동기대비 증가폭이 25.4% 줄었다. GS25도 지난 1분기 점포 순증수가 153개로 전년동기(206개) 대비 25.7% 감소했다.

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은 같은 기간 순증수가 상위권 업체들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1분기 순증수가 62개로 전년동기(140개) 대비 55.7%나 줄면서 순증수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던 이마트24도 점포 순증수 171개로 작년 1분기(297개) 대비 42.4% 감소했다. 미니스톱도 올해 1분기 순증수는 전년 동기대비 42.5% 감소한 23개에 그쳤다.

이 같은 편의점 업계 전반의 점포 성장률 둔화세는 올해부터 시행된 업계 자율규약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편의점업계의 자율규약에는 출점 문턱을 높이고 부진한 점포는 퇴로를 열어주는 내용이 담겼다. 핵심 쟁점인 점포 과밀화 문제는 담배소매인 지정거리 제한 규정을 준용해 편의점 간 100m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해소하기로 했다.

현재 담배 지정거리를 확대하는 규칙개정을 완료하고 시행 중인 자치구는 기존의 서초구를 포함해 도봉·강북·용산구 등 4곳에 그친다.

나머지 21개의 자치구는 아직 시행 이전이지만 늦어도 올 상반기 내에는 규칙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100m 거리제한 규제가 적용되면 점포 증가율이 더욱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임금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 8350원의 최저임금이 적용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폐점하는 점포들이 점점 늘고 있다.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는 이마트24의 경우 지난 1분기 250개의 점포가 새로 문을 열었지만 무려 79개의 점포가 폐점했다.

2년 동안 최저임금이 30%나 뛰어오르자 가맹점주들의 수익은 크게 떨어졌다. 자율규약이 시행되면서 그나마 점포 주변에 다른 편의점들이 줄줄이 들어서는 사례는 줄었지만 알바생 인건비 부담은 해결 방법이 없다. 이같은 가맹점의 노고를 지켜본 예비창업자들은 편의점에서 다른 업종으로 시선을 돌렸다.

◇편의점 영업이익률 급락···활로 찾기 분주 = 점포 순증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편의점 본사의 실적도 비상이 걸렸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오던 편의점 매출 성장률은 올해 들어 1월 6.6%, 2월 3.7%로 성장세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편의점 본사들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어려움을 격는 가맹점에 상생비용을 지원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대로 하락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가맹점을 늘려야 하는데 올해부터 자율규약이 시행되며 신규출점도 막힌 상태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매출 증대가 필수적이지만 올해부터 타 브랜드 편의점간 100m 이내 근접출점이 사실상 금지돼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며 “이에 편의점들은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택배 가격을 파격 할인하는 등 신규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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