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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300% 성과급 잔치···배당은 ‘0원’

티웨이항공, 300% 성과급 잔치···배당은 ‘0원’

등록 2019.03.20 14:47

이세정

  기자

작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결손금 해소이익잉여금 224억 불구 올해 배당 없어올초 발표한 안전 관련 투자 계획과 연관임직원엔 총 90억 규모 성과급 지급 ‘눈총’

티웨이항공, 300% 성과급 잔치···배당은 ‘0원’ 기사의 사진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임직원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정작 주주들을 위한 배당금은 책정하지 않았다. 상장 국적 항공사 가운데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업체는 티웨이항공이 유일하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상장 항공사 6개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중 올해 배당을 하지 않는 업체는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2곳이다.

대한항공은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은 보통주 1주당 각 650원, 300원, 100원씩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을 확정한 항공사별 지난해 별도기준 이익잉여금은 대한항공 3091억원, 제주항공 1620억원, 진에어 1447억원, 에어부산 1022억원이다. 이익잉여금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지난해 결손금이 2000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된 영향이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누적결손금은 1999억5563만원으로, 전년 1897억2387만원보다 늘어나며 배당 여력을 갖추지 못했다.

티웨이항공은 2017년까지만 해도 누적결손금 111억원으로 곳간이 비어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결손금을 털어냈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7319억원, 영업이익은 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3% 가량 축소된 354억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흑자다. 이익잉여금 223억7046만원도 확보했다. 하지만 주주들을 위한 배당금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결손금 보전 후 금액이 크지 않고, 올해 영업준비를 위해서 배당을 미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 초 발표한 412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과 맞물린다.

티웨이항공은 비행훈련 효과 향상과 안전운항을 위해 모의비행훈련장치 도입, 운항자료 지원과 관리 등에 178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또 예비엔진 2대를 추가 구입하는데 150억원을, 객실승무원을 위한 자체 훈련센터 구축에 40억원을 등을 투자한다. 신기재 도입과 인프라 구축 등에도 재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을 향한 눈초리가 곱지만은 않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대신, 직원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성과급 지급이 이뤄진 탓이다. 회사 측은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지급된 성과급 규모는 2017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20%가 책정됐다. 총 90억원 규모의 성과급 중 절반은 대표이사부터 사원까지 똑같이 나누고 나머지 절반은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직급간 ‘하후상박’ 개념으로 분배했다. 일반 사원의 경우 월급여의 최대 300% 이상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는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호실적을 바탕으로 회사 내부에서만 성과급으로 향유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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