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3일 화요일

  • 서울 19℃

  • 인천 20℃

  • 백령 12℃

  • 춘천 17℃

  • 강릉 13℃

  • 청주 20℃

  • 수원 21℃

  • 안동 17℃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20℃

  • 전주 16℃

  • 광주 17℃

  • 목포 16℃

  • 여수 17℃

  • 대구 15℃

  • 울산 14℃

  • 창원 18℃

  • 부산 14℃

  • 제주 14℃

10대 보험사 CEO 절반이 임추위 멤버···‘셀프연임’ 사각지대

10대 보험사 CEO 절반이 임추위 멤버···‘셀프연임’ 사각지대

등록 2019.03.18 17:02

장기영

  기자

주요 보험사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현황. 그래픽=강기영 기자주요 보험사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현황. 그래픽=강기영 기자

국내 10대 보험사 중 절반이 현직 최고경영자(CEO)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위원으로 선임해 이른바 ‘셀프연임’ 논란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험사는 전직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임추위원장을 맡기거나 전임 대표이사가 후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기도 했다. 임추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경영진과 완전히 분리한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과 KB손해보험 2곳에 불과했다.

18일 각 보험사가 공시한 ‘2018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총자산 상위 10개 생명·손해보험사 중 현직 대표이사를 이사회 내 임추위 위원으로 선임한 곳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5곳이었다.

이들 보험사는 전체 임추위원 중 과반수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으며, 임추위원장은 모두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그러나 현직 대표이사가 임추위 구성원으로 참여해 CEO 후보 추천권을 행사하는 등 위원회의 독립성이 떨어지고 셀프연임이 가능한 구조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현성철 사장, 최영무 사장이 임추위에 참여하고 있다.

현 사장의 경우 지난해 2월 임추위 회의에서 전임 사장인 김창수 사장의 제안으로 대표이사 후보가 됐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현직 CEO가 직접 나서 새로 취임할 차기 CEO에게 바통을 넘긴 셈이다.

교보생명은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신창재 회장이 임추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교보생명 임추위원장은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한 이중효 사외이사다. 회사와 관계가 밀접한 전직 대표이사가 임추위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각자대표이사인 박찬종 사장이, 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부회장이 임추위원이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21일 임추위 회의에서 박 사장 본인이 참석한 가운데 현직 각자대표이사 2명을 CEO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반면 한화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나머지 5개 보험사는 임추위에서 현직 대표이사를 배제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과 KB손보는 각각 3명, 4명의 임추위원 전원이 사외이사다. 다른 보험사는 대표이사 이외의 사내이사 또는 비상임이사가 임추위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으며, 이사회 의장이 임추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고서를 통해 “임추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사외이사 전원으로 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는 CEO, 사외이사, 감사위원 후보자의 공정한 평가를 위한 최적의 구성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KB손보는 임추위를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로 분리해 운영 중이다. 3개 비상설 위원회 모두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해 대표이사는 후보 추천에 관여하지 않는다.

KB손보는 보고서에 “대추위는 대표이사 선임 검토에 대한 독립성을 기하기 위해 위원장과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며 “전체 위원 중 사외이사 비율이 100%로 대표이사 후보자의 공정한 평가를 위한 위원회 구성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기재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금융사의 CEO를 비롯한 핵심 임원 후보군 관리 절차를 마련토록 하는 등 경영의 책임성을 높일 방침이다.

CEO 임기 만료 전 충분한 준비기간을 두고 2~4명의 핵심 후보군을 선정해 핵심 직무를 부여하는 등 실질적 CEO 승계 프로그램 운영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사와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