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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오너2세 사내이사 반대까지···삼광글라스 ‘이중고’

[stock&톡]적자에 오너2세 사내이사 반대까지···삼광글라스 ‘이중고’

등록 2019.03.06 18:02

수정 2019.03.06 18:12

이지숙

  기자

CGCG, 이복영 회장 차남 사내이사 선임 반대 권고사측 “일감 몰아주기 관련 내용 사실 아니다” 부인영업손실 275억, 당기순손실 108억 ‘적자폭 확대’

지난해 감사의견 한정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삼광글라스가 여전히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부진을 이어간 삼광글라스는 최근 좋은기업지배연구소(CGCG)로부터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받았다.

이정희 전 대표이사가 작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된지 11개월만에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며 이사회 빈 자리를 이원준 경영관리본부장(상무)이 채우게 될 예정이었으나 CGCG의 반대의견에 이 본부장의 이사회 데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5일 의결권 자문기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삼광글라스의 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이원준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3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사내이사 후보인 이원준 삼광글라스 상무는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의 차남으로 2011년 그룹에 입사했다.

CGCG는 “이원준 후보는 계열사 군장에너지 주요주주 중 한명으로 회사기회유용 및 일감몰아주기와 같은 사익편취행위를 통해 상당한 자산증식을 이뤘다”며 “CGCG의 지침은 사업기회를 유용해 수혜를 입은 지배주주 일가의 이사 선임에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광글라스 최대주주는 이복영 회장으로 지분 22.18%를 보유 중이며 이원준 상무가 8.84%,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이 6.10%를 보유 중이다. 이복영 회장 외 4인의 보유지분은 45.28%다.

CGCG가 지적한 군장에너지의 경우 삼광글라스의 계열사 이테크건설이 47.67%, 삼광글라스 25.04%, 이원준 상무 12.23%, 이우성 부사장 12.15%을 갖고 있다.

적자에 오너2세 사내이사 반대까지···삼광글라스 ‘이중고’ 기사의 사진

이 회장은 그동안 장남인 이 부사장에게 이테크건설, 차남 이 상무에게 삼강글라스에서 경영수업을 시키며 승계구도를 명확히 해왔다.

이에 대해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분석자료에 포함된 사업기회 유용 및 일감 몰아주기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삼광글라스는 다른 업체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입찰을 통해 군장에너지와 거래하고 있고, 공정거래법 규정들을 준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도 상근이사와 상근감사, 비상근이사와 비상근감사의 보수를 비교했을 때 감사의 보수가 이사의 보수에 현저하게 미달한다는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CGCG 측은 “감사 중 1인은 상근, 1인은 비상근으로 동일한 상근이사와 비상근이사의 보수와 비교했을 때 보수가 현저히 낮아 공정한 감사활동이 사실상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삼광글라스는 본래 오는 8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계열사 군장에너지의 결산 미확정으로 27일로 한차례 일정을 연기한 상황이다.

이복영 회장은 회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감사보고서를 조속히 마무리해 주주님들께 알려드리고자 주주총회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소집통보했으나 관계회사의 결산 미확정으로 소집일자를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업황악화로 인한 실적부진도 삼광글라스에겐 큰 고민거리다. 2017년 영업손실 180억, 당기순이익 25억원을 거뒀던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275억원, 당기순손실 108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한편 삼광글라스는 주가 안정을 위해 올해 20억원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일반주주 대상 차등배당 결정, 계열사 군장에너지 상장 추진, 인천 학익부지 매각 추진 등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지속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연초 2만9200원에서 3만9600원으로 연초들어 35.62% 상승한 상태다.

단 전년대비로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다. 삼광글라스는 업황악화로 2016년부터 꾸준히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왔다. 2017년도에는 6만원선에서 거래됐으나 지난해 4만원선으로 내려와 결국 3만원선까지 빠졌다. 작년 11월에는 2만66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삼광글라스 측은 작년 실적 감소 사유에 대해 “작년 실적은 논산1공장의 용해로 보수에 따른 고정비부담이 영향을 미쳤다”며 “재고자산 충당금 설정을 선반영해 마이너스 폭이 커졌으나 이 부분은 재고를 사용해 매출이 되면 충당금 환입이 돼 앞으로 충당금 설정에 의한 적자폭은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광글라스는 현재 대대적인 유통채널 재정비, 직거래 유통구조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 등의 노력으로 실적 개선과 흑자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감사의견 한정 해소를 위해 지난해 문제 소지부분을 해결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필요한 다방면의 노력에 매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와 기업의 탄탄한 자원, 기술력으로 올해는 반드시 가시적인 성장과 발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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