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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조양호 회장, 주주·직원 ‘달래기’ 안간힘

주총 앞둔 조양호 회장, 주주·직원 ‘달래기’ 안간힘

등록 2019.03.04 16:42

이세정

  기자

징계 임직원 1천명 불이익 해소···창사 이래 최초안정적 배당 등 주주가치 확대···표대결 우군 확보조 회장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만료···국민연금 반대 무게KCGI, 한진칼 주주제안 적법···조 회장 측근 3인 연임 막을 듯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월 중 예정된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주총회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배당과 기업설명회(IR) 등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데 이어 징계 받은 대한항공 임직원들을 특별사면하며 안팎으로 ‘우군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을 맞아 업무상 실수나 단순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임직원 1000여명의 불이익을 해소시키기로 했다. 이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조 회장이 직접 발의한 것으로,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미래지향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시행된다.

조 회장은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책임을 져야하던 직원들이 과거 실수를 극복하고 일어서 능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인사상 불이익 해소로 임직원들이 화합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회사 업무 수행 과정에서 철저한 규정에 미치지 못해 업무상 실수 및 단순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임직원 1000여 명에 대해 승진, 호봉 승급 및 해외주재원 등 인원 선발 시 기존의 징계 기록을 반영치 않게 된다. 다만, 성희롱과 횡령, 금품·향응수수, 민·형사상 불법행위, 고의적인 중과실 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사례 등은 제외된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이번 결정 배경에는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 외부의 경영권 위협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내부 민심마저 잃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고 분석한다. 임직원들의 과거 실책을 덮어줌으로서 업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갈등을 봉합해 결속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은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연차 휴가제를 보장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달 주주친화 정책이 포함된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 한진칼은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현금 유보,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배당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주요 상장사와 공동으로 한진그룹 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아울러 그룹 주요 경영 성과 및 계획을 조기에 공시한다. 대한항공 역시 안정적인 배당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IR을 정례화해 주주가치 제고와 소통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이는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의 연임 여부를 두고 표대결이 불가피한 만큼,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소액주주 달래기 행보로 풀이된다.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가 3월 만료되는데,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은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지만, 재선임 안건에는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또 한진칼 지분보유 시기를 놓고 불거진 KCGI의 주주제안 자격 논란이 해소되면서 조 회장 측에 불리한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8일 KCGI의 특수목적회사인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제기한 의안상정 가처분을 받아들이면서 주주제안권 행사의 적법함을 인정했다. KCGI는 3월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석태수 사내이사와 조현덕·김종준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3명의 이사는 모두 조 회장 최측근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KCGI로부터 노골적인 경영권 압박을 받는 조 회장이 회사 안으로는 직원 인심을, 회사 밖으로는 주주 투심을 모으고 있다”며 “전방위 압박으로 침체된 사내 분위기를 살리고, 표대결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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