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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면, 넘어서기···당권주자들 친박 끌어안기 ‘말말말’

박근혜 사면, 넘어서기···당권주자들 친박 끌어안기 ‘말말말’

등록 2019.02.07 14:54

임대현

  기자

태극기부대 대거 입당 소문에 당권주자들 친박 언급 잦아황교안 “이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헌신하고 봉사한 분들”홍준표 “두 전직 대통령 석방운동 전국적으로 시작해야해”오세훈 “박근혜에 두고두고 갚아야 할 신세 있다고 생각”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이 귀경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이 귀경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매번 한국당은 계파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는데, 이번에도 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당권주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당권경쟁에서 우위에 오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 출신으로 이미 친박계 색깔이 짙다. 이 때문에 당내 친박계의 지지가 높다고 알려졌다. 황 전 총리도 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덕을 보고 있다.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세력인 태극기부대에 대해 옹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태극기부대는 박 전 대통령이 무죄라고 주장하고 석방을 요구하는 단체다. 황 전 총리는 출마 기자회견 당시 “태극기 세력이라고 하는 분들도 그동안 우리나라를 여기에 있도록 헌신하고 봉사한 귀한 분들”이라고 표현했다.

역시 당권경쟁에 뛰어든 홍준표 전 대표도 친박계의 표심을 받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이 대표로 있을 시절 친박계 주요인사를 몰아내며 계파정치 청산에 힘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엔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우리가 일어서야 할 때다”라며 “나라를 위해 분연히 일어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명분이 축적 됐다”면서 “우선 제일 먼저 이명박·박근혜 두 분의 전직 대통령 석방운동을 장외투쟁으로 전국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실형을 받고 수감중인 전직 대통령을 석방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대선후보 시절에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는 발언을 했는가하면, 당대표로 선출된 뒤에는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친박계 표심을 위해 이중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당권도전을 공식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발언을 했다. 그는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자”며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을 버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유튜브를 통해 오 전 시장은 “선거운동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테러가 있었다”면서 “정말 두고두고 갚아야 할 신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비박근혜계와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하는데 앞장섰지만, 현재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와 이처럼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역 의원 중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인 김진태 의원도 당권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재선의원으로서 정치경험이 적지만, 친박계 중에서 가장 목소리를 많이 내는 의원이다. 그러면서 최근엔 당내 현역의원 중에 가장 지지세력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의 지지세력은 역시 친박계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장외투쟁을 불사하고 뛰쳐나가 싸워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권주자들이 위험한 발언을 내놓은 이유는 친박계의 표심을 얻기 위함이다. 최근 한국당에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부대 사람들이 대거 입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전당대회에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당권주자들은 이들의 표를 얻기 위해 앞으로 더욱 수위가 높은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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