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파업으로 브랜드 이미지 하락···노사 모두 출혈2차 파업 전까지 노사 모두 ‘치킨게임’ 벌일 가능성
17일 국민은행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회사 측을 단체협약 위반 혐의로 고소하는 하는 한편,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찰 요구 등을 예고하며 압박에 나섰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대표자 교섭을 진행했지만 주요 쟁점을 놓고 전혀 진전이 없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와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제도, LO(하위 직군) 근무경력 인정 여부 등의 쟁점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후조정을 포함한 사측과의 교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사측이 사후조정 동의를 거부하거나 계속 노조와의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을 경우 ‘2차 총파업’을 포함해 사측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차 파업으로 노사 양측의 출혈은 만만찮은 상황이다. 우선 사측은 허인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전원 사퇴를 내걸며 ‘벼랑 끝 전략’을 내보였지만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모양이 빠졌다. 노조는 파업으로 인력 구조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부작용을 얻었다. 1차 파업 당시 전국 지점에서 별다른 지장 없이 정상적으로 업무가 진행됐기 때문에 “디지털화로 은행지점에 많은 직원이 필요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2차 파업이 현실화되면 노사 모두 큰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차 파업 이후 조직 피로도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2차 파업이 강행된다면 노사 양측의 상처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금융권에서 파업이 반복되면서 KB국민은행의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경영진은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무려 19년 만의 파업이 실제 벌어졌다는 점에서 부담이 큰 상황이다. 파업을 앞두고 사직서를 제출한 54명의 거취 문제 역시 다시 떠오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노사갈등으로 파업 논의가 지속되는 상황은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명확하다”며 “2차 파업까지 가게 될 경우 노사 양측의 출혈은 커질 수밖에 없어 2차 파업 전까지 협상을 마치고자 노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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