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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입차 1등··· ‘벤츠’의 두얼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입차 1등··· ‘벤츠’의 두얼굴

등록 2019.01.16 15:31

김정훈

  기자

승용·트럭 매출 6조 예상···S클래스는 1.3조 챙겨한국서 연간 7만대 판매 수입차 점유율 27% 1위에어백 리콜 1년넘게 지연···소비자 위험 나몰라라미인증 부품사용 적발···2천억 부당 이익도 ‘도마위’

벤츠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S클래스를 6600여대를 팔았다. 차량 판매로 인한 매출액은 대략 1조3000억원가량 거뒀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벤츠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S클래스를 6600여대를 팔았다. 차량 판매로 인한 매출액은 대략 1조3000억원가량 거뒀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대당 1억4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 선에 달하는 고급 세단 S클래스를 한국에서 6600여대 팔았다. S클래스로 벌어들인 매출액만 약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3년간 수입차 1등으로서 브랜드력을 확고히 다졌지만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는 에어백 리콜 등 사후서비스(AS)는 1등답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자동차 판매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승용부문은 4조5000억원가량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가격이 1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의 판매대수는 9828대로 집계됐다. S클래스 판매량만 보면 2017년 6483대보다 더 늘었다.

벤츠코리아는 2017년 매출액 4조2663억원, 영업이익 148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판매량이 증가하고 S클래스는 2017년(6483대)보다 더 팔린 점을 감안하면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여기에 트랙터, 덤프 등 대당 2억원을 호가하는 대형트럭 사업부(다임러트럭코리아)를 포함하면 작년 연간 매출액은 6조원가량 거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완성차 회사인 쌍용차 매출액 3조4946억원(2017년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11.8% 증가한 26만대로 집계됐다. 1987년 수입차 개방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중 벤츠 판매량은 7만798대로 전체 수입차 점유율의 27%를 차지했다. 수입 단일 브랜드가 한해 7만대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벤츠가 신바람 행진을 이어간 데는 ‘독일차 빅4’ 구도를 형성했던 경쟁 업체의 악재에 따른 반사 효과가 더해졌다. 아우디·폭스바겐은 3년 전 ‘디젤 게이트’ 파문 이후 딜러 판매망이 붕괴되는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영업을 재개했다. 다만 새롭게 인증을 받고 시장에 선보인 신차가 많지 않아 아직 정상 궤도를 회복하지 못했다. 최대 라이벌이던 BMW는 잇따른 화재 사태로 브랜드력이 약화됐다. 2015년 4만7000여대 팔렸던 벤츠의 신규 등록대수는 3년 사이 2만3000대나 늘었다.

벤츠가 고객 접점 확대와 자동차 사용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운행 중인 벤츠 차량의 에어백 결함 방치, 반복된 미인증 부품 사용 등으로 뒷말이 무성하다.

3년 전 불거진 다카타 에어백 사태는 해외에서 인명 사고와 피해가 커 대규모 리콜과 함께 자동차 업계 충격을 줬다. 차량 출동 때 에어백 인플레이터(공기팽창기)가 터지면서 발생한 내부 부품의 금속 파편이 운전자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발견된 것. 한국에서도 동일한 부품이 들어간 3만2000여대의 벤츠 차량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벤츠코리아는 1년이 넘도록 리콜을 시행하지 않아 차주들이 운행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리콜 지연과 관련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 리콜 교체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에어백 회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부품뿐 아니라 디자인, 설계 등 (에어백 모듈) 전체를 바꿔야 해 부품 수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배출가스 관련 부품의 새 인증을 신고하지 않은 채 차량을 판매해 온 혐의가 드러난 대목도 오점을 남겼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3년6개월 동안 네 차례나 변경 인증을 누락한 사실이 발각됐고 그 과정에서 담당직원이 구속됐지만 사측은 “실수였고 몰랐다”는 해명만 내놨다. 미인증 부품 사용에 따른 2000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데 대해선 공식적인 언급을 꺼렸다.

한국 시장이 단기간 급성장한 만큼 독일 본사의 실적 압박은 물론, 딜러 출혈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비공식 할인 등으로 실제로 영업사원의 근무 환경은 이전보다 더 악화됐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주력 세단 S클래스와 E클래스 판매 규모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5위권으로, 본사의 딜러 운영 방침은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2015년 9월 부임한 이후 더욱 실적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를 타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타 브랜드보다 지나치게 높은 서비스 비용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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