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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올해도 자본확충···채권발행 쏠림 벗어나야

보험업계, 올해도 자본확충···채권발행 쏠림 벗어나야

등록 2019.01.15 07:46

장기영

  기자

라이프플래닛, 350억 유상증자교보생명은 하반기 중 IPO 추진2022년 IFRS17·K-ICS 도입 대비“현 자본관리 방식 선진화 필요”

2018년 주요 보험사 자본 확충 현황. 그래픽=강기영 기자2018년 주요 보험사 자본 확충 현황. 그래픽=강기영 기자

오는 2022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

지난해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등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주를 이룬 가운데 자본관리 방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35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신주는 보통주 700만주, 발행가액은 주당 5000원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17일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유상증자 대금은 전액 교보생명이 납입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역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정기 이사회에서 IPO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주관사 3곳을 추가 선정했다.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지정감사인 감사, 상장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DB생명은 지난해 10월 발행을 결의한 1000억원 이내 후순위채 발행 시기를 지난해 4분기에서 올해 1분기까지로 늦췄다.

보험사들이 이 같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2022년 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새 자본건전성제도인 K-ICS가 시행될 예정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최근까지 양호한 수준의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K-ICS 도입에 대비한 선제 조치가 실행되면 비율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평균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261.9%였다. 이는 법정 기준치 100%,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주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당초 2021년이었던 IFRS17 시행 시기가 3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앞 다퉈 채권을 발행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지난해 11월 IFRS17 시행 시기를 2021년에서 2022년으로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한화생명과 KDB생명은 각각 10억달러, 2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은 각각 5000억원, 19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화손보와 KDB생명의 경우 각각 3500억원, 2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동양생명과 메리츠화재는 각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롯데손해보험도 6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역시 각각 5912억원,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했다.

푸본현대생명은 대만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의 참여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메리츠화재와 하나생명도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700억원,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채권 발행과 같은 전통적 수단에서 벗어나 자본관리 방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임준환 선임연구위원과 문혜정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K-ICS와 자본관리 다변화’ 보고서를 통해 “보험사들은 내부 이익잉여금 창출,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재분류, 장기국채 매입,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전통적인 자본관리 방식을 활용해왔다”며 “이러한 자본관리 방식은 충분한 여유자본을 갖는 경우에는 실효성이 있으나 여유자본이 희소한 경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급여력비율의 급격한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사는 현행 자본관리 방식을 보다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전통적 방법 이외에 재보험의 활용, 보험계약가치의 자본화, 파생금융상품 활용을 통한 요구자본 경감 등 보다 선진화된 자본관리 방안을 적극 활용해 가용자본을 확충하고 요구자본을 경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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