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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에···한진重, 수빅조선소 회생 신청(종합)

조선업 불황에···한진重, 수빅조선소 회생 신청(종합)

등록 2019.01.08 16:44

김정훈

  기자

필리핀 자회사, 누적 적자에 수주량 급격히 감소선가하락 못버텨···협력사 물품대금 지급 어려워

이윤희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그래픽=강기영 기자이윤희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그래픽=강기영 기자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법인 수빅조선소의 경영난 악화로 현지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8일 공시했다. 2016년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과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경영정상화 노력을 병행해왔으나 조선 업황 부진으로 종속기업 회생신청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

현재 국내 협력업체 미지급금만 수백억원에 달해 부산·경남지역 조선기자재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지역 경제와 기자재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협력업체와 관련 종사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추후 현지 법원의 심사와 판결 결과에 따라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 장기침체로 2016년 채권단으로부터 2500억원을 수혈 받은 이후 3년간 보유 부동산과 자회사 등을 매각하며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과정에서 3년 연속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독자 생존의 기반을 마련해왔다.

지난해까지 인천 율도부지와 부산 다대포공장 부지 등 보유 자산과 하코(Hacor), 한국종합기술 등 자회사 및 지분을 매각해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구계획을 이행했다.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이 2조1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약 65% 수준으로 준수한 실적이다.

또 영도조선소는 자율협약 체결 이후 차기고속정, 다목적훈련지원정, 경비함 등 올해까지 해군 및 해경이 발주한 중소형 군함 총 27척 1조2000억원 상당의 물량을 수주했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015년 1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16년 493억원, 2017년 86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다. 지난해도 영업흑자가 예상된다. 노조는 2012년부터 무파업 기록을 이어오며 경영 정상화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조선업 불황으오 수빅조선소는 수주량 감소와 선가 하락을 버티지 못했다. 수빅조선소 수주 잔량은 10척에 불과하다. 적자 누적으로 협력업체 물품대금 수백억원 지급도 어려워졌다.

수빅조선소는 2006년 한진중공업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리핀에 세운 자회사다. 국내 영도조선소는 특수선(해군함정) 중심으로, 수빅조선소는 중대형 상선 위주로 운영해 왔다.

수빅조선소 현지법인 자산총액은 1조8400억원에 달한다. 일부 한국인을 포함해 필리핀 직원 4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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