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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입 굳게 다문 김정주···10조대 매각 시나리오만 무성

‘넥슨 매각’ 입 굳게 다문 김정주···10조대 매각 시나리오만 무성

등록 2019.01.08 15:19

장가람

  기자

김정주 대표, 사실상 넥슨 매각 인정매수자 텐센트부터 디즈니까지 거론통으로? 분할로? 매각 시나리오 다양노조 “새해부터 청천벽력 고용불안 우려”

김정주 NXC 대표의 사실상 넥슨 매각 인정 후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통매각에서부터 블록체인 및 유모차 계열만 남길 수 있다는 분석 등 매각을 앞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넥슨 임직원들은 김 대표의 입장문 발표 이후 불안이 증대했다고 한다.

실제 넥슨 노동조합인 스타팅포인트는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다짐으로 시작한 새해 벽두부터 회사가 매각될지도 모른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직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한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 일방적일 수도 있다는 점이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명확하지 않은 입장과 추측이 오가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넥슨을 이끌어온 수천 명의 고용안정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하며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를 불러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직원과 사회에 대해 책임감 있고 분명한 의지를 표현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지난 4일 매각설이 불거진 후 하루 만에 발표한 김정주 대표의 입장문에 대해 노조가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앞서 김 대표는 “줄곧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늘 주변에 묻고 스스로 되물으며 고민해왔다”며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다”며 매각을 사실상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번 입장문이 지난 2008년 디즈니의 넥슨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명확히 밝혔던 것과 비교, 매각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대표의 매각 사실 인정이후 다양한 매각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넥슨의 예상 매각 가격은 10조원 전후다.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력이 풍부하고 한국 게임업체에 높은 로열티를 줄 수 있는 중국 텐센트를 유력 매수자로 꼽았다. 넥슨의 대표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사로 넥슨에 높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도 매수 0순위로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자금력이 충분한 텐센트라고 할지라도 넥슨 인수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2016년 8조7000억원 규모의 ‘슈퍼셀’을 인수할 때도 여러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어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매수 후보로는 디즈니가 거론되고 있다. 디즈니가 보유한 어벤져스 등과 같은 IP(지적재산권)를 넥슨의 개발력을 이용해 다양한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매각 방법에 대해서도 통매각설에서 게임과 비게임 등 사업 부문별로 매각설까지 말이 분분하다. 김 대표가 최근 블록체인 등 비게임 계열사에 힘을 실어줬던 점을 강조하며 일본 넥슨 지분만을 따로 매각, 넥슨→넥슨코리아→기타 계열사 10여곳의 지분을 정리할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 김 대표는 2017년 NXC를 통해 국내 가상 화폐(암호 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벨기에에 설립한 투자 전문 자회사 NXMH를 이용해 유럽의 가상 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사들였다. NXMH는 두 개의 가상화폐 거래소 외에도 해외 유명 유모차 브랜드인 ‘스토케’와 레고 블록 거래 사이트인 ‘브릭링크’도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넥슨을 매수할 만한 기업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해외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악의 경우는 사모펀드 매각”이라며 “사모펀드 매각 때는 경영지표를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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