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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취임하자마자 기재부 ‘군기잡기’

홍남기 부총리, 취임하자마자 기재부 ‘군기잡기’

등록 2018.12.14 17:49

주현철

  기자

기재부 간부 매일 영상회의···내부 소통강화·기강 다잡기실무자 배석 없이 1급만 출석···현안 숙지 여부 판단김동연 조직 색깔 지우고 ‘예스맨’ 오명 벗으려는 듯

홍남기 경제부총리, 대외경제장관회의.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홍남기 경제부총리, 대외경제장관회의.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취임하자마자 기재부 1급 이상 고위직 간부들을 상대로 ‘군기잡기’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 간부 회의를 통해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난국을 타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4일 기재부에 따르면 기재부 1급 이상 간부들은 앞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1차관 주재로 서울청사·세종청사 영상 간부 회의를 하기로 했다. 이 회의는 매주 일요일 오후에는 홍 부총리 주재 간부회의로 확대된다.

홍 부총리는 이같은 회의를 통해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동안 기재부는 매주 금요일 오전에만 1차관 주재로 오프라인에서 간부회의를 하고, 월요일∼목요일에는 온라인으로만 약식 회의를 해온데 비하면 초반부터 드라이브가 세게 걸리는 셈이다.

주중 회의에서는 그날의 일정과 주요 이슈, 실·국별 공유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 기재부 관계자는 전했다. 부총리 주재 일요일 회의에서는 다음주 일정과 주요 이슈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한다.

특히 실무자 배석 없이 해당 간부만 나오라는 명시적 지침이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실무자 배석 없이 간부만 출석하라고 지시한데는 기재부 간부진들의 현안 숙지 여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홍 부총리는 국무조정실장 당시 취임 직후 첫 차관회의를 열어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각 부처에서 흐트러짐없이 업무에 매진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새 정부 출범 초기라 하여 공직사회가 이완된 모습을 보여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홍 부총리는 협업의 작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때문에 홍 부총리는 초반부터 고삐를 죄어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홍 부총리는 취임식 이후 기재부 직원들에게 조직 운영 방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자인 김동연 전 부총리의 색깔을 지우고 자신의 색깔을 입혀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청문회부터 지적받아온 ‘예스맨’ 이미지 또한 탈피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청문회 내내 ‘예스맨’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웠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홍 부총리 인사 청문회에서 기존 정부 정책 기조의 전환 의지가 없다며 ‘예스맨’, ‘청와대 바지사장’의 표현을 쓰며 “소신 없이 청와대에 끌려다닐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 부총리는 당시 야당의 비난에 “그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임해왔기 때문에 (그런 평가에는)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더군다나 홍 부총리는 당장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취임식 이후 홍 부총리는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자동차부품업체로 첫 현장방문에 나서고, 국회 주요 인사들을 예방하는 등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17일에는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향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제이노믹스 2기에 대한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그간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극대화 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밝혀 왔다. 홍 부총리는 경제정책방향에 △전방위적 경제활력 제고 △경제 체질개선 및 구조개혁 △경제사회의 포용성 강화 △미래대비 투자 및 준비 등 4대 정책을 중심으로 단기 및 중장기 대책을 담을 전망이다.

일자리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10월까지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 규모는 4개월째 10만명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월평균 31만60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고용 쇼크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은 12일 ‘11월 고용동향’을 내놓는다. 뚜렷한 반전 기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 안팎의 진단이다.

홍 부총리는 취임식에서 현 경제 상황에 대해선 ‘엄중히 보고 있다’는 시각을 재차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 경로 밑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쉽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분야가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이 경제를 판단하는 지표인 성장률의 회복과 고용 및 분배 개선에 초점을 맞춰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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