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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 취임 1년 만에 ‘혁신 아이콘’ 변신

허인 KB국민은행장, 취임 1년 만에 ‘혁신 아이콘’ 변신

등록 2018.11.21 18:08

신수정

  기자

노타이·유니폼폐지, 업무공간 변화로 사내문화 바꿔디지털 혁신 위해 관련분야 인재 양성··· 2조원 투자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취임 1주년 만에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묵은 조직 문화에서부터 시작해 디지털 환경에 발맞춘 조직운영까지 완전히 새로운 국민은행을 만들고 있다.

21일 허인 행장은 지난해부터 11월 임기를 시작해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인천 송도 컨베시아에서 열린 ‘KB굿잡 취업박람회’에서 “끊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서 꾸준히 잘하고 내년도에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허인 은행장의 1년은 혁신의 연속이었다. 우선 은행 직원들의 옷차림에서부터 변화가 생겼다. 허 행장은 지난달부터 전 직원의 ‘노타이(No-Tie)’와 ‘비즈니스 캐주얼’을 허용했다. 내년 5월부터는 대리급 이하 여직원들이 입어야 하는 유니폼도 폐지한다.

과거 보수적이었던 은행의 묵은 풍속을 버리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허 행장이 직원들의 자율성과 유연한 조직문화를 강조한 것은 은행 산업의 거대한 변화에 따라 국민은행을 디지털 은행으로 전환하겠다는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또 업무공간도 직원 간 소통의 기회가 확대될 수 있게끔 ‘개방형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기존 팀장을 중심으로 팀원들이 앞쪽에 2열로 앉는 ‘T자’ 구조의 배치를 팀장과 팀원이 나란히 앉을 수 있게끔 변화시키고 있다.

허 행장이 특히 집중한 것은 디지털 혁신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디지털 관련 분야에 2조원을 투자하고, 디지털 인재도 4000명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민은행의 직원 수가 2만명 수준인 만큼 전 직원의 5분의 1을 디지털 인재로 교육하겠다는 야망이다. 여기에 허 행장 스스로도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직접 찾아가 디지털 인재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

그는 올 창립기념일에서 “대형 플랫폼 기업이 은행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냉정한 현실에서 변화는 선택이 아닌 우리의 숙명”이라며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직의 변화와 함께 실적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다.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신한은행과의 실적 격차도 더 커졌다. 2016년까지만 해도 1~3분기 순이익(누적 기준)은 신한은행이 앞섰으나, 2017년 1454억원을 앞서며 역전에 성공한 뒤 올해는 1628억원으로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관리로 국민은행의 강점이었던 소매금융 부분이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0년 주택은행과 합병한 후 최근까지 가계대출 1등을 지켜왔다. 그러나 내년 은행권 가계부문에 도입될 경기대응완충자본과 2020년부터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를 통해 기타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허인 행장이 어떠한 묘안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낼지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과거부터 소매금융 분야의 입지가 강했지만 최근 가계부채관리 강도가 세지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라며 “디지털 뱅크 전환도 돌파구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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