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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료 인상 총대 멘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車보험료 인상 총대 멘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등록 2018.11.12 16:14

수정 2018.11.12 17:32

장기영

  기자

메리츠화재, 車보험료율 첫 검증 의뢰시장점유율 6위사가 가이드라인 제시김 부회장, 장기 펫보험 등 업계 선도기업보험 총괄에 非전문가 영입 주목

車보험료 인상 총대 멘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기사의 사진

국내 손해보험업계 5위사인 메리츠화재의 김용범 부회장<사진>이 서로 눈치만 살피는 대형사들을 대신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총대를 멨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에 몸 담았던 삼성맨 출신의 김 부회장은 대형사들을 선도하는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장기 펫보험을 출시해 애견보험시장의 판도를 바꾼 그는 최근 기업보험시장 공략을 위해 외부 인재를 영입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를 약 3% 인상하는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차량 정비요금 인상에 따라 손보사들의 연내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기정사실화 됐으나,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은 메리츠화재가 처음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대형사가 보험료 인상폭과 시기를 놓고 눈치싸움을 벌이는 사이 가장 먼저 보험료 인상을 공식화했다.

메리츠화재는 국내 자동차보험업계 6위사로, 시장점유율은 5%를 밑돈다. 전체적인 규모에 비해 자동차보험 보유계약의 규모가 작고 판매에도 소극적이다.

자동차보험시장에 약체로 분류되는 회사가 총대를 메고 보험료 인상폭에 대한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이번 요율 검증은 정비요금 인상분을 반영했을 때 기본보험료를 3% 인상하는 것이 타당한 지를 따져보는 것이어서 검증 결과에 따라 중소형사는 물론 대형사의 보험료 인상률 책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경험통계가 풍부한 대형사들의 경우 자체 검증만으로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가능해 실제로 메리츠화재가 가장 먼저 보험료를 올릴 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아직 대형사들은 구체적인 보험료 인상폭이나 시기를 제시하지 않은 만큼 메리츠화재가 의뢰한 요율 검증 결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의 이 같이 발 빠른 움직임은 과감하고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용범 부회장식 경영전략의 연장선이다.

메리츠화재는 김 부회장 취임 이후 법인보험대리점(GA)과 사업가형 점포를 활용한 공격적인 영업으로 개인보험시장에서 급격히 성장해왔다. 특히 주력 상품군인 장기보장성 인(人)보험 판매에 집중해 올해 3월 신규 월납 보험료가 삼성화재를 추월하기도 했다.

지난달 출시한 국내 최초의 장기 펫보험은 김 부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이 상위 대형사들을 선도한 대표적 사례다.

메리츠화재는 3년 단위 갱신을 통해 반려견의 의료비를 최고 만 20세까지 보장하는 ‘펫퍼민트 퍼피앤도그(Puppy&Dog)보험’을 지난달 15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애견보험 상품이 가입을 제한했던 미등록견의 가입을 허용하고, 보장 항목에서 제외됐던 슬개골 탈구를 기본 보장해 관심을 모았다.

메리츠화재의 상품 출시 이후 이달 1일 DB손보 ‘아이러브(I LOVE) 펫보험’, 5일 삼성화재 ‘애니펫(AnyPet)’ 등 애견보험 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결과적으로 삼성맨 출신 김 부회장의 새로운 시도와 선제적 결정은 대형사들이 메리츠화재를 뒤따라가는 양상을 만들었다.

김 부회장은 삼성화재 증권부장, 삼성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 상무, 삼성증권 캐피털마켓사업부 상무 등을 역임했으며 메리츠종금증권을 거쳐 2015년 1월부터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김 부회장은 최근 개인보험에 이어 기업보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비(非)보험 전문가를 영입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6일 기업보험총괄 사장에 최석윤 서울대 경영대학 겸임교수를 선임했다.

최 사장은 정보기술(IT)회사와 증권사 등을 거쳐 다수의 외국계 투자회사 대표를 역임한 금융투자 전문가다.

그는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 한국 공동대표, 바클레이즈캐피탈 한국 대표,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한국 대표, 골드만삭스 한국 공동대표 등을 거쳐 2016년부터 서울대 경영대학 겸임교수로 재직해왔다.

김 부회장은 기존 보험 전문가와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기업보험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최 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최 사장을 통해 일반보험을 포함한 기업보험 상품 설계와 영업 방식을 전반을 개선할 계획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처음 사업가형 점포제를 도입하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이는 메리츠화재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기업보험시장에서는 또 어떤 시도로 시장을 공략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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