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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한국GM ‘먹튀 논쟁’ 비생산적···노사, 대화로 풀자”(종합)

이동걸 산은 회장 “한국GM ‘먹튀 논쟁’ 비생산적···노사, 대화로 풀자”(종합)

등록 2018.11.08 19:31

차재서

  기자

“노조와 사측에 ‘3자간 대화’ 요청할 것”“R&D법인, 진정 도움된다면 설득해야”“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대응’은 계속”“현대상선 모럴해저드 심각···혁신 필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한국GM R&D법인 설립 갈등을 풀어내고자 노조와 사측에 대화를 제안했다. 경영정상화를 책임지는 주체로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한국GM의 사업 철수를 우려하는 외부 시선을 놓고는 ‘비생산적인 논쟁’이라며 재차 선을 그었다.

8일 이동걸 회장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또는 내일 공식적으로 3자간 대화를 요청할 것”이라며 “이들이 진정성 있게 대화에 응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GM 측으로부터 R&D법인 설립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비공식적인 제안을 받았지만 뻔한 얘기일 것 같아 거절한 바 있다”면서 “만일 사측이 산은을 설득할 마음이 있다면 노조까지 듣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주에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면서 “노조나 사측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회장은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려면 노사가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GM의 R&D법인 설립이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사측은 구체적인 자료로 설득할 의무가 있고 노조 역시 파업에 나설 게 아니라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특히 노조를 향해서는 “10년 뒤 철수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파업을 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기본 계약서를 통해 10년의 생산을 보장받은 만큼 그 기간 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동시에 GM의 ‘먹튀’를 걱정하는 외부의 시선에 대해서는 ‘비생산적’이라고 일축했다. 국정감사에서 누차 언급한 것처럼 산은이 8000억원의 손해를 볼 때 GM은 4조~7조원을 잃게 되는데 이를 놓고 ‘먹튀’라고 할 수 없다는 이유다.

또 “마치 GM에 8000억원을 그냥 주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일방적으로 주는 게 아니고 엄연히 ‘출자’고 ‘투자’다”라면서 “GM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면 이후의 협상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GM R&D법인 설립을 둘러싼 법적 대응 방침은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회장은 “한국GM 노조를 업무방해죄로 고소했으며 사측에 대해서는 (주총)무효 소송 등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면서 “R&D법인에 찬성한 한국GM 이사 7명에 대해서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가 추천했든 이사는 한국GM 입장에서 (R&D법인 설립이)이로운지 해로운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자료도 없이 어떻게 판단했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은 행위는 이사로서 배임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일단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며 형사고발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대규모 자금 투입을 앞둔 현대상선의 ‘모럴해저드’를 지적하며 고강도 경영혁신을 예고했다.

이 회장은 “자본 투입만으로 현대상선의 경쟁력이 강화되지 않는다”면서 “회사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대상 기업에 혁신보다 의존하려는 생각이 짙다는 점”이라며 “현대상선 역시 ‘혁신 마인드’가 결여돼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고강도 경영혁신을 진행하기로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협의를 했다”면서 “안일한 임직원은 앞으로 퇴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밖에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노선별 실적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체계를 만드는 등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해외 지점에 대한 집중 감사를 통해 일부 지적 사항이 나왔고 이미 징계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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