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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해결된 악재 없어···증시 바닥 아니다”

[코스피 2000 붕괴]금융투자업계 “해결된 악재 없어···증시 바닥 아니다”

등록 2018.10.29 17:38

이지숙

  기자

주가 반등 모멘텀 찾기 힘들어···1850선까지 빠질수도금융당국 5000억 자본조성 “시장 영향 기대하기 힘들어”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직 지수 바닥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해결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지수가 반등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로 거래를 마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6년 12월7일(종가기준 1991.89)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이날 금융당국은 증시 안정을 위해 5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 됨에 따라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투심이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증시가 급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째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반등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과거에도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신흥국들이 위기를 겪었다. 그 때마다 시장이 30%씩 빠졌었는데 지금 다시 그 상황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30% 하락은 코스피 1850선으로 우리나라는 위기 당사국이 아닌만큼 30% 이상 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업실적 발표가 절반가량 진행된 가운데 남은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도 우려로 지적됐다.

최 센터장은 “향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들이 현재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기업 대비 실적 하향조정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며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남아있다는 것도 악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 차장은 “주가가 바닥에 가깝다고 하지만 반등 모멘텀이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오늘도 외국인 매도 강도는 강하지 않았으나 기계적인 수급 외 이렇다 할 완충력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정의 본질은 이머징 시장 전체를 겨냥한 심리적인 문제”라며 “하락세가 진정될 수는 있겠지만 반등 탄력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도 “아직 바닥을 논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며 “미·중 무역분쟁, 금리 인상 문제 등 종합적으로 해소되는 것들이 없어 주식시장 자체가 반등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 이미 한달간 시장이 많이 빠진 만큼 2000선 붕괴가 특별히 공포심리를 더 자극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심리적인 저항선인 2000선이 무너져 공포심리가 있을 수 있지만 이미 이달 한달간 주식시장이 많이 빠진 만큼 추가적으로 공포심리를 더 자극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안정을 위해 내놓은 5000억원 이상의 자금 조성에 대해서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의 규모를 올해 3000억원 수준으로 키우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11월 초부터 투자하며 시장 상황을 봐가며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시장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에 자금을 투입한다고 시장이 좋아지긴 힘들 것”이라며 “시장 전반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도 “실제 자금이 집행되면 긍정적이긴 하겠지만 시장의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코스닥과 관련해서는 연초 당국의 정책에 대한 실망감도 큰 상황인 만큼 비슷한 정책이 시장에 임팩트를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최 센터장은 “코스닥벤처펀드의 결과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돈이 모이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투자할 만한 기업들이 존재하느냐 여부”라며 “돈이 모이는 것이 시장을 반전하는 충분조건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연초에도 일시적인 자금 집행 때문에 코스닥이 바이오를 중심으로 올랐다 조정받았다. 결국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서 코스닥 펀드 등은 큰 효과를 내는 정책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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