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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 해외 플랜트, 부활의 몸짓

대형건설 해외 플랜트, 부활의 몸짓

등록 2018.10.22 14:43

수정 2018.10.22 15:32

김성배

  기자

죽쑤던 유가 최근 배럴당 80달러까지메나 등 발주 확대에 김현미 지원사격선봉 삼성엔지니어링 1년간 9조 수주대림도 사우디 수주임박···대형PJ 기대

현대건설 뉴오일 피어 건설현장 (사진제공=현대건설)현대건설 뉴오일 피어 건설현장 (사진제공=현대건설)

대형건설 해외 플랜트 수주 등 플랜트 사업이 부활할 조짐이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까지 오르면서 메나(MENA,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등 주요 발주처들이 대형 플랜트 발주 확대가 예상되면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중동 3개국에 수주 지원에 나서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해외수주 실적 1위인 삼성엔지니어링이 선봉장으로 선 가운데 해외 플랜트부문 유무급휴가로 침체됐던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은 물론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들이 수주확대 채비에 분주해지고 있다.

2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은 그간 해외 플랜트 주력지역이던 중동시장 등이 저유가로 인해 발주 급감으로 위기에 처했지만, 최근 유가 급등으로 기회를 맞고 있다.

실제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뛰었다. 영국 브랜트유는 배럴당 79.29달러(18일 기준), 한국이 주로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인 두바이유는 80.03달러를 기록했다. 1년전에 비해 40%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에 메나(MENA) 지역 등 주요 발주처들이 발주 확대에 나설 조짐이 보이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8월 1조1000억원 규모인 오만 정유 플랜트 수주를 기점으로 최근 1조2000억원 짜리 태국 타이오일 정유플랜트 프로젝트까지 1년간 수주액이 9조원이 넘는다.

주요 프로젝트를 보면 지난해 바레인 밥코 정유 플랜트(1조5000억원), 사우디 JUPC석유화학플랜트(7400억원)를 비롯해, 올해 아랍에미리트 CFP 정유 플랜트(2조8000억원) 등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5년 조단위 대규모 적자가 나자 위기 극복을 위해 전직원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한 적이 있는 등 최근 2년 새 1000여명 이상을 감축했다.

그러나 최근 해외 플랜트 수주 등 사업 호조로 일부 직원 공채를 실시하는 등 오히려 인력부족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다.

해외 플랜트 사업 부실로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는 대림산업도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화색이 돌 조짐이다. 실제 올 해외 플랜트 1조원 수주가 목표였던 대림산업의 상반기 말 수주 잔고는 1조2071억원으로 목표액을 이미 넘어섰다.

더욱이 하반기에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신규수주가 최대 2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이 올초 사업 계획수립시 해외 플랜트 수주 목표액 조차 내놓지 않으려고 했던 당시와 비교해선 괄목한만한 성장세다.

화공플랜트가 주력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최근 낭보를 날렸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무려 3조4000억원 규모의 화학플랜트 사업 준공식을 가지며 화공 플랜트 사업 수행능력을 해외에 알린 것.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에도 미개척 자원부국까지 시장을 넓혀 플랜트 사업 확대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메나(MENA) 지역의 대형 플랜트 발주가 본격화하고 하면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또다른 대형건설사들의 수주도 기대된다.

이달 김현미 장관은 이들 대형건설사들의 수주 확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3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현지 주요 발주처 고위 공무원 등을 접견하며 지원사격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아랍에미리트는 2009~2010년 정유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주를 한 뒤 8년 만에 가장 강력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랍에미리트는 현재 35억 달러 규모의 가솔린&아로마틱스 플랜트 기술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50억~80억 달러 규모의 보르쥬4(Borouge4) 플랜트, 150억 달러 규모의 새 정제공장(New Refinery) 등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이어지고 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2019년부터 대형 플랜트 발주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쿠웨이트에서는 2019년 새 정제공장과 통합운영될 80억 달러 규모의 알주르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Al-Zour Petrochemical Complex), 내수용 가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30억 달러 규모의 쥬라기 가스플랜트 프로젝트(Jurassic Gas Production Facilities)의 입찰이 시작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2019년과 2020년 다수의 가스와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얀부 지역에 정유와 석유화학 통합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250억 달러, 주바일 지역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건설하기 위해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등 산유국의 유가 급등은 분명 건설업계에선 기회가 된다.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와 수주 계약 등이 기대되는 점이 이와 무관치 않다. 이젠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정부를 포함해 민관협력을 통한 팀코리아 방식으로 협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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