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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대형건설 CEO해외행보···워라밸 VS 스킨십

달라진 대형건설 CEO해외행보···워라밸 VS 스킨십

등록 2018.10.01 07:32

김성배

  기자

추석 연휴 전후로 재무통 CEO들 재충전기존 엔지니어 CEO들 해외점검과 달라토목이나 주인없는 건설CEO 현장으로김석준 회장은 두바이행···김형은 폴란드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왼쪽)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각사 제공.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왼쪽)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각사 제공.

국내 대형건설 CEO들의 해외현장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1위인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을 비롯해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박상신 대림산업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등 주요 대형건설 CEO들은 추석 연휴에 재충전을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재무통으로 기존 건축·토목·엔지니어 출신인 정수현 전 현대건설 사장이나 한찬건 전 포스코건설 사장, 최광철 전 SK건설 사장 등 선배 CEO들이 연휴를 반납하고 해외현장을 누빈 사례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업계에선 해외에선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하고 있는데다가 그룹사 오너가 있는 대형건설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 워라밸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그룹사나 오너 등 주인이 없거나 건축이나 토목 현장 출신 CEO가 이끄는 건설사들은 여전히 해외현장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행보를 지속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사진제공=쌍용건설)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사진제공=쌍용건설)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옛 쌍용그룹 오너 출신이지만 그룹이 해체되고 지난 2015년 ICD(두바이투자청)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이후엔 쌍용건설 전문경영인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그의 해외현장 행보가 눈에 띈다. 김 회장은 지난 23일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현지에서 임직원들과 합동차례를 지내고 차례음식을 함께 먹으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이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 현장 등을 방문해 현안 및 주요 공정들을 점검하고 명절에도 고국을 떠나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두바이 주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번개형태의 저녁모임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 1983년 쌍용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에서 고생하는 직원들과 구정 등 명절과 연말연시에 인도 파키스타 이라크 적도기니 등 해외 오지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또다른 주인없는 회사인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연휴를 전후해 동유럽 폴란드를 찾는 등 해외행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서다.

김 사장은 지난 1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한국전력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과 체코 폴란드 신규원전사업 수주를 위한 공동협력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어 20일에는 폴란드 바르샤바 문화과학궁전에서 열린 ‘한폴 원전포럼’에 참석해 현지 원전시장을 파악하고 한국형 원전기술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며 현지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수주 영업에 참여했다.

김형 신임 대우건설 사장(사진=이수길 뉴스웨이 기자)김형 신임 대우건설 사장(사진=이수길 뉴스웨이 기자)

김 사장의 해외행보는 연휴 전후 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대우건설 지휘봉을 잡은 직후인 지난 7월 김 사장은 해외 첫 출장지로 알제리를 다녀왔다.

대우가 이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은데다 인근 모로코 현장에서 부실이 발생한 전력이 있어서다.

대우건설은 현재 알제리에서 RDPP 플랜트,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 부그줄신도시 청사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정부들어서 주 52시간 근무 등 일과 휴식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에도 현장형보다는 재무통들이 득세하면서 현장 점검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위주로 경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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