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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전문경영인보다 오너경영인 선호?… “그때 그때 달라요”

서율제약·바이로메드 오너경영 강화나서
알리코·대웅은 ‘오너→전문경영인’ 구도로
경영구조 성과중심보다 기업 사정따라 변화

황우성 서울제약 대표, 김선영 바이로메드 대표, 최재희 알리코제약 대표, 윤재춘·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왼쪽부터).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전문경영인에서 오너경영으로 최고의사결정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바꾸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제약, 바이로메드, 알리코제약, 대웅제약 등은 오너 체제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혹은 그 반대로 최고의사 결정 구조에 변화를 꾀했다.

서울제약은 지난 8월 전문경영인 김정호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대표이사에 황우성 대표이사를 신규선임했다.

지난 2013년 3월 박진규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들어선 서울제약은 이후 2014년 3월 오충근, 2015년 3월 이윤하, 2015년 11월 김정호 등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했다가 최근 황 대표가 복귀하며 오너체재로 변경됐다.

황 대표는 서울제약 창업주 황준수 명예회장 장남으로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1995년 서울제약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대표이사직을 맡았다가 떠난 뒤 다시 대표로 복귀했다.

바이로메드 역시 오너 경영체제로 변경했다. 바이로메드는 김용수·김선영 공동 대표체제에서 최근 창업주인 김선영 단독체제로 전환됐다.

김 대표는 바이로메드의 창업자로서 2009~2010년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해왔다. 최근 2개월간 두 대표가 공동 경영체제로 운영해오다가 김용수 대표가 물러나며 김선영 대표 단독체제로 변경됐다.

바이로메드 측은 “대표이사 체제 변경은 원활한 미국 시장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이뤄졌다”며 “개발 중인 유전자 치료제의 미국 시장 출시를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들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정에 맞춰 준비해야 하며, 출시 전부터 재원 투자 등을 빠르게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오너 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변경하는 제약사들도 있다. 23년간 오너경영체제를 유지하던 알리코제약은 최근 빨간약 포비딘으로 유명한 제약사 퍼슨의 대표였던 최재희씨를 대표로 영입했다.

최 대표는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후 유한양행 개발 업무를 시작으로 제약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4년 건일제약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과 기획관리본부장을 거쳤고, 2012년 9월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지난해 9월부터 퍼슨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달 2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 절차가 완료되면 오너인 이항구 사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을 전망이다.

윤재승 회장의 욕설 등 갑질 파문으로 곤욕을 겪은 바 있는 대웅제약 역시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기존 윤재승·이종욱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재춘·전승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했다.

윤재춘 대표이사 사장은 대웅에서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안정적으로 대웅그룹의 사업을 총괄해 왔다. 다방면의 효율적인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전승호 사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승호 대표이사 사장은 대웅제약의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 마케팅TF팀장 등을 거쳐 글로벌 사업본부를 총괄하며 해외 시장 진출과 주요 전략 제품군의 해외 수출 증대를 이뤄 내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초기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회사가 성장기에 접어드는 경우 중장기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와 전문적이고 시기적절한 의사결정이 필요해지면서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한울 기자 h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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