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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구조조정 끝낸다는 각오로 남은 임기 임할 것”(종합)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구조조정 끝낸다는 각오로 남은 임기 임할 것”(종합)

등록 2018.09.11 17:47

차재서

  기자

11일 산업은행 본점서 ‘취임 1주년’ 간담회“남북경협 큰 기대···은행 경쟁구도는 안돼”“한국GM 신설법인 관련 ‘가처분신청’ 제출”“대우건설 매각 급하지 않아···재정비할 것”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성장지원 펀드.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혁신성장·일자리 창출 성장지원 펀드.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을 모두 제거해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임기 중 구조조정을 마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몇 가지라도 착실히 추진해 성과를 내는 게 취임 전 목표였다는 그는 “주어진 임무를 피할 생각이 없다”며 “여건이 되는 한 능력껏 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먼저 이동걸 회장은 “기업 부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지난 10여년간 전통적 제조업이 한계에 도달했고 부실화 징후도 많아 구조조정이 필요했지만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전통적인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갈 땐 이를 재정비하거나 신산업을 발굴하는 게 해결책”이라며 “이 두 가지가 산업은행이 해야 할 본질적 업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양한 방법으로 혁신 창업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시행정식이 아니라 단 하나라도 실적을 내자는 취지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며 KDB넥스트라운드를 비롯한 사업을 소개했다.

아울러 “지금 대한민국의 부동자금이 1000조원인데 그게 다 부동산에서 번 돈”이라며 “부동산에서 번 돈은 부동산으로 가지 혁신·창업 기업으로 가지 않는다”면서 산업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최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경협’과 관련해서도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면 산업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많다”면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북 경협 기반을 닦는 일부터 시작해 구체적인 협력사업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남북경협은 한정된 파이를 누가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를 시중은행의 경쟁구도로 보는 외부의 시선을 경계했다. 규모와 리스크가 큰 만큼 한 두 개 금융기관이 독식해서는 추진이 어려우며 외국 금융기관과 국제 금융기구까지 협력해야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신설법인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GM과 관련해서는 지난주 법원에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기본협약에 포함된 내용이 아닌 만큼 GM 측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GM 측 이사회에서 언급된 한국GM 신설법인 문제는 구체적인 안건이 아니며 한국에 신설법인을 만들 수도 있다는 보고 차원이었다”면서 “내용이 밝혀져야 산업은행도 이를 반대할지 지지할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의 정상화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과가 안나온다고 보기엔 기간이 너무 짧았다”면서 “GM과 합의한 내용은 10년에 걸친 투자와 신차 배정이며 그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연초 불발된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당시 국내외 대부분 기업체를 다 접촉하고 매각 추진했음에도 실패한 만큼 더 이상의 잠재적 매수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대우건설 재매각에 대해)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남북경협이 가시화되면 대우건설의 유용성이 커질 것”이라며 “3년 뒤에는 가격을 2배쯤 올려받을 수 있지 않겠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 회장은 “무수히 많은 부실 대기업을 지난 정부가 산업은행에 떠맡겨 생긴 문제를 임기 중 하나씩 풀어나가겠다”면서 “제조업이 활력을 찾아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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