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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된다’···삼성·현대 올해 공공공사 제로

‘돈 안된다’···삼성·현대 올해 공공공사 제로

등록 2018.08.31 14:49

이보미

  기자

대림·GS·대우 공공공사 수주 5000억원 이상현대·삼물은 수익성 저하 수주동력 상실 분석이영호·박동욱 재무통 CEO 기조 영향 해석도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왼쪽)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각사 제공.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왼쪽)과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각사 제공.

국내 1·2대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올해 8월이 넘도록 공공공사 수주 실적이 전혀 없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공공공사 공사비 삭감으로 익한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른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공공사 수주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관련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8월이 넘도록 공공공사를 단 한건도 수주하지 않았다. 국내 6대 건설사 중 올 한해 동안 공공공사를 수주하지 않은 곳은 이들뿐이다.

대림산업은 올들어 공공 토목공사 4건을 비롯해 총 8건을 수주해 8997억원의 공공공사 수주고를 올렸고, 대우건설 역시 낙찰예정된 수주까지 포함해 총 5100억원 이상의 공공공사를 수주했다.

GS건설도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3블록, 새만금 전주간 고속도로 건설공사1공구 등 올해 7월 기준 5450억원의 공공공사를 수주했고, 포스코건설은 함양-창명간 고소도로 건설공사 등 1938억원 규모의 공공공사를 따냈다.

그러나 1·2대 건설사로 꼽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단 한건의 공공공사도 수주하지 못하면서 업계에선 의아해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공공공사 발주 물량 급감과 적정공사비 수익성 저하가 주 원인으로 지목 되는데 무엇보다 이들 CEO가 모두 ‘재무통’이라 수익성이 악화된 공공공사 수주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건설산업 침체 우려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와 경영 효율성 개선을 위해 선장에 선 ‘재무통’들이 채산성이 좋지 않은 공공공사에 소극적인 영업 활동을 꾀하지 않겠느냐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우 직접 공사비에 투입되는 비용이 대기업이 높은 측면이 있다”면서 “특히 삼성물산은 원래 기조가 그랬던 걸로 알고 있는데 현대건설은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돈 안남는 사업은 적극적으로 하지 말라는 지침이 사내 정책으로 내려왔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10여년 동안안 공사비 삭감이 거의 수익성이 안나는 단계로 내려 앉았는데, 중소업체의 경우 수익성이 안나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수주라도 해서 돌아가도록 하고 있는데 대기업은 아직까진 주택 쪽에서도 사업이 많기 때문에 민간공사를 많이 하자는 추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사장은 모두 ‘재무통’으로 바뀌면서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실고 있다.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으로 선임된 이영호 부사장은 재무 전문가로 손꼽힌다. 삼성SDI 경영관리와 감사담당,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역임했고, 삼성물산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경영지원실장을 겸임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도 그룹 내 ‘재무통’으로 통한다. 지난 1988년 현대건설 입사 이후 1999년 현대자동차로 옮겨 재무관리실장과 재경사업부장 등을 거쳤고 2011년 현대건설로 복귀해서는 재경본부장을 맡았다.

다만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측은 열심히 수주활동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영업팀에서 입찰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데 수주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대형건설사가 들어갈 수 있는 물량이 자체에도 한계가 있어 수월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수주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형건설사가 들어갈 수 있는 포지션이 아무래도 적다보니 최근 공공공사 발주에서 중견 건설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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