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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노른자매물’ 서초동 공공기관 이전부지 팔릴까

‘8년째 노른자매물’ 서초동 공공기관 이전부지 팔릴까

등록 2018.08.30 15:42

이보미

  기자

강남은 오피스빌딩 품귀현상인데 서초동 종전부동산 매각 난항 왜?토지규제·매각 조건 등 발목 8년“ 개선 안되면 매각 성사 어려워”

이전공공기관 매각 대상 종전부동산 12곳. 자료=국토교통부 제공.이전공공기관 매각 대상 종전부동산 12곳.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강남은 오피스빌딩 매물이 나오자마자 무섭게 팔려나가는 국내 부동산 메카로 통한다. 그러나 이 흥행 공식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매물이 있는 것 같다. 공공기관 이전 부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1년부터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서초동에 이전 공공기관 매각 대상 종전부동산 2곳을 매물로 내놨지만 8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외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서초구에 위치해 있다.

언뜻 생각하면 공공기관이 떠난 금싸라기 땅이 왜 주인을 찾지 못하는지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이 부지들은 토지 규제, 부분 매각 조건 등의 이유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2011년 처음 입찰을 진행한 후 14번의 유찰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1월 811억1100만원에 거래됐다가 다시 매물로 나왔다. 이후 감정평가예상액은 831억3800만원으로 올랐지만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체 부지의 80% 정도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이는데다 나머지 역시 도시계획시설이 방송통신에 국한된 탓이다. 서울시에 토지거래 허가를 받아야만 소유권을 변경할 수 있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역시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강남역 도보 5분거리에 있을 정도로 교통이 좋은데도 지난 2011년 첫 입찰에 나선 이후 26차례 넘게 매각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상 19층 중 2층만 매물로 내놨는데 구분소유 건물이라 상가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협의가 필요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에 속해있지만 6~15층에 해당하는 공간과 농수산물 관련 사무소 또는 점포로 운영해야 하는 제약 때문에 그간 매각이 쉽지 않았다. 때문에 농수식품 육성을 위해 농수산식품부 쪽에서 플랜을 짜고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서 매각 진행을 검토 중이라는 게 국토부 측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앞으로도 매각 조건이나 용도 변경 등 앞서 발못을 잡았던 이슈를 철저히 재점검해 매각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계속 종전부동산 투자설명회를 열고 형식적인 홍보 활동만 취중하고 있는데, 이는 국세가 투입된 공공기관 운용 자산인 만큼 규제 완화나 대금납부 조건 등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들을 내세워 성공적인 매각을 이끌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가 풀리지 않는 이상 앞으로 매각성사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지속해서 서울시와 유관 기관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용도 변경이나 공익적인 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점 등 해결책을 찾아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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