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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권사 해외법인 실적 미래에셋대우만 웃었다

상반기 증권사 해외법인 실적 미래에셋대우만 웃었다

등록 2018.08.24 16:55

수정 2018.08.24 17:46

이지숙

  기자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실적 돋보여···IB 성과 ‘톡톡’박현주 회장, 수장 맡아 해외 사업 직접 진두지휘한국투자증권 4곳 중 3곳 ‘적자’ 법인세 등 비용 영향

올해 주요 증권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홍콩과 미국, 인도네시아에서 대체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주요 증권사의 반기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법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성장세를 키워나갔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을 제외한 해외법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 해외법인은 아직 소규모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진 못하고 있으나 홍콩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매출이 확대되며 외형을 키워나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증권사 중 가장 실적이 돋보인 미래에셋대우는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곳에서 순익이 늘어났다.

우선 홍콩법인의 경우 작년 상반기 대비 순이익이 20.64% 늘어난 286억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미국법인도 30.91% 늘어난 182억1300만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법인에서도 각각 45억9300만원, 52억57000만원을 거둬 211.60%, 164.20% 증가했다. 반면 중국법인은 전년동기대비 65.99% 줄어든 5000만원에 그쳤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직접 회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해외 사업을 직접 지휘하기 위해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회장으로 취임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해외법인의 IB업무 성과를 실적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올해 인도네시아 대형은행인 BTN의 2조 루피아(한화 약 1500억원) 규모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업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딜을 주관했으며 통신타워 제조업체인 LCK, 태양광업체 Sky Energy 등 로컬기업의 IPO를 맡는 등 IB딜의 성과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의 경우 기업금융 업무를 중심으로 IB업무를 활발히 추진 중”이라며 “브로커리지(Brokerage)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 하노이와 호치민을 비롯한 베트남 주요도시에 지점을 개점하고 현지 지점장을 중심으로 우수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법인의 수익 부진에 대해서는 “북경법인은 IB자문을 주로 맡아 하고 있는데 현재 진행 중인 딜들이 클로징 되면 수익으로 잡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최은남 기자그래픽=최은남 기자

NH투자증권도 홍콩과 미국, 인도네시아 해외법인이 작년 상반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적자가 지속됐다.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상반기 작년 대비 25.63% 늘어난 47억25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홍콩법인은 Trading Desk와 IB Desk 등에서 실적이 골고루 잘 나오고 있고, 매년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심 해외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만큼 본사에서도 홍콩법인의 추가적인 역할 확대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베트남 법인에 대해서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은 작년까지 현지 CBV증권사와 합작으로 운영되다 올해 초 NH투자증권이 지분 10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NH투자증권 측은 “10월말 목표로 전산 시스템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일련의 과정이 마무리되는 11월경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리테일 비즈니스를 포함해 IB, 트레이딩, 자산운용 업무 등을 수행하며 현지 선두권 종합증권사로 도약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KB증권도 홍콩법인과 미국법인이 흑자전환에 성공해 각각 26억2800만원, 8억5000만원의 순익을 챙겼고 올해 초 설립한 자회사 ‘KBSV’이 7억36000만원의 순익을 냈다.

KB증권 측은 “홍콩법인의 경우 IB영업실적 개선 및 S&T 부문과의 협업 시너지가 실적 개선의 주요요인이며 뉴욕현지법인은 인바운드 주식영업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해외법인의 한국 주식중개를 주로 하고 있는 만큼 한국시장 상황이 좋아지며 홍콩법인이 7억6000만원,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3억7700만원, 3억33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편 국내에서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낸 한국투자증권은 해외법인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체면을 구겼다. 한국투자증권은 홍콩법인, 미국법인, 유럽법인 등 주요 해외법인 4곳 중 3곳에서 적자를 보였다.

홍콩법인은 -2억3600만원, 미국법인 -4800만원, 유럽법인에서도 -1억6800만원가량의 순손실을 보였으며 베트남 현지법인만이 전년대비 18.22% 늘어난 12억54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해외법인의 경우 한국 주식중계가 주요업무인 만큼 경기 및 주식시장 등락에 수익이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반기 손익이 적은 가운데 판관비, 법인세, 인건비 등 비용이 반영된 만큼 순익이 줄어들었고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해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홍콩 법인은 보유펀드 평가 차액과 법인세 납부 등 비용이 발생해 순익이 줄었고 베트남 현지법인은 올해 2월 대규모 증자를 실시해 신용공여 한도 확대 및 영업경쟁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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