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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 CEO들의 ‘정중동’···이유는 제각각

대형건설 CEO들의 ‘정중동’···이유는 제각각

등록 2018.08.01 10:56

김성배

  기자

사정당국 압박 등 납짝 엎드린 CEO들각자 소리없이 강한 행보로 색깔 드러내박동욱 사장은 문재인 사절단 등 당당실적 빛난 이영호···재무통 같은 임병용

이영호 신임 사장(왼쪽).이영호 신임 사장(왼쪽).

하반기 들어 대형건설사 CEO들의 정중동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문재인 정부들어서 SOC예산 축소와 주택사업 압박 등을 비롯, 경찰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 당국이 총출동하며 이들 이들 건설사와 CEO를 겨냥하자 일단 납짝 엎드린 모양새.

그러나 각자 대형건설을 대표하고 있는 만큼 모기업이나 그룹 등 미션을 비롯, 실적향상에 따른 가치 증대, 매각 등 전문경영인으서 소리없이 강한 행보에 나서며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이 대표적이다. 올해 3얼 현대건설 수장에 오르자 마자 반포주공 재건축 비리 의혹 등 사정당국 압박 치명상에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대내외 활동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2인자 시절부터 외부노출이 거의 없던 박 사장이지만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경제사절단에 건설사 대표이사로선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등 기존 은둔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있다.

더욱이 6월 건설의 날 기념식 등 굵직한 행사에도 모두 참석하는 등 업계 맏형다운 행보에 힘을 붙이고 있다. 지난 4월 재건축 비리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 등 집중타깃이 되고 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발검음엔 자리엔 거침이 없다.

무엇보다 그가 현대건설과 현대차그룹을 오간 재무통으로 그룹 숙원사업인 삼성동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사옥 건립과 남북경협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 매출과 영업이익 등 최근 꺽이고 있는 실적은 그가 해결해야할 숙제다.

박동욱 사장(왼쪽), 현대건설박동욱 사장(왼쪽), 현대건설

반대로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을 이끄는 이영호 사장는 내실 다지기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3월말 주총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식 취임한 이후 건설의 날 등 공식행사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외부활동은 자제하는 분위기.

그러나 그는 해외건설 시장을 발로뛰는 등 실적으로 모든 걸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실제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243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1480억원)에 비해 64%(950억원)이 급증했다. 매출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국내외 프로젝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느는 등 그룹 지주회사격으로 건설 리조트 패션 상사 등으로 나뉜 삼성물산 실적을 이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사진=GS건설)임병용 GS건설 사장(사진=GS건설)

업계 최장수 CEO인 GS건설 임병용 사장는 올해 자기 색채를 분명이 드러내고 있다. 건설의 날행사 모습을 나타내는 등 외부활동에도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 업계 최장수 CEO로서 법조계 출신이라는 이미지보다 재무통 못지 않은 실적으로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실제 GS건설은 현대건설에 이어 건설업계 두번째로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GS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돌파했다. 반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세전 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다.

GS건설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7090억원, 6090억원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놀란 업계에선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안정적으로 시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 등 외부출신으로 대우건설 수장에 오른 김형 사장은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 있다. 업계 최대 행사인 건설인의 날 행사에 참석하면서 서서히 시동을 걸더니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현장행보를 비롯, 내부적으론 평직원들과의 치맥행사 등 발로 뛰며 취임이전부터 내세웠던 소통의 리더십을 더 부각하고 있다.

단 대우건설 매각까지 완주해야하는 그로서는 향후 2분기 실적 발표 등 실적이 받쳐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건설인의 날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포스코건설 이영훈 사장과 대림산업 박상신 사장도 최근 발표한 올해 업계 시공능력평가에서 1단계씩 각각 상승하는 등 소리없이 강하게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실적도 웃어주고 있다. 대림산업은 1분기 영업이익이 115%(2450억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CEO는 그 회사의 얼굴이자 대표다. 그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는냐에 따라 실적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최근 건설업계 환경이 크게 나빠지고 있지만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실적은 업체별로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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