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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두고 엇갈린 국내외 증권사 리포트

‘호텔신라’ 두고 엇갈린 국내외 증권사 리포트

등록 2018.07.10 14:18

서승범

  기자

국내 증권사들 ‘실적 모멘텀’ 바탕으로 긍정적 전망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경쟁 심화’ 탓 매도의견 제시

사진=호텔신라 제공사진=호텔신라 제공

외국계 증권사가 호텔신라에 대해 갑작스런 ‘매도’ 리포트를 내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이 호텔신라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과 완전히 상반된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증권사들은 호텔신라에 대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이다”,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 “업황과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며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았다.

성중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사의 기존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 522억원과 시장 컨센서스 482억원을 크게 넘어설 전망이다. 새롭게 계산된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86억원 (+240% YoY)으로 최고점이었던 3Q14의 578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기대 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고 목표주가로는 16만원을 책정했다

특히 성 연구원은 “(호텔신라의)국내 시내면세점의 영업이익은 609억원(+129% YoY)으로 직전 최고점인 4Q14의 592억원(추정)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시내점 이익은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기 때문에 특히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따이공 및 웨이상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천공항 제 1 터미널에서 빠져나온 롯데면세점이 현금 여력이 생기면서 판촉 경쟁이 상대적으로 강해질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싱가폴 및 홍콩, 마카오 현지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과 함께 자체적인 효율성 향상으로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 역시 호텔신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 15만원을 제시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호텔신라의 경우 시내 면세점뿐만 아니라, 인천공항 임대료 하락, 창이공항 정상화, 호텔 사업 부문 감가상각비 축소로 전 사업부문이 실적 턴어라운드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실적 개선 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을 크게 가질 필요가 없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4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업종 경쟁이 심화돼 순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수도 있다”며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14만4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38.19% 가량 낮췄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호텔신라와 호텔롯데가 인천공항 T1 입찰에서 탈락하면서 여유자금으로 시내점 경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것이고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면서 비용 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 경쟁이 심화돼 호텔신라의 내년도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7월 신세계 반포점이, 11월달에는 코엑스 현대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또 다른 경쟁 심화 요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일 호텔신라의 주가는 큰 폭으로 충격을 받았다. 11만25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리포트 발표 이후 11.11% 하락해 10만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가 급락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호텔신라의 실적 모멘텀이 경쟁 확대 등 불안 요소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분석에 대응하듯 전날에 이어 10일 다시 호텔신라에 대한 리포트를 내고 “우려하는 경쟁 부분은 구조적으로 심화되기 힘든 구조”라고 진단했다

성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점은 롯데가 지금부터 경쟁을 시작하고 신세계 반포점(3분기) 및 현대 코엑스점(4분기)이 오픈하면 경쟁이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며 “현재 시장은 보따리상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데, 중국 보따리상을 데려오는 BIG 3 여행사가 시장 70% 이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대형 면세점 3사와 각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뺏고 뺏기는 경쟁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단체 관광객을 데리고 올때의 경쟁 상황과는 다르게 보따리상을 대상으로 하는 경쟁은 구조적으로 심화되기는 힘든 구조다”며 “그리고 인기 상품의 경우에는 대형 면세점 3사의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수요가 많아서 수수료 경쟁으로 고객을 뺏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앞으로도 알선수수료가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호텔신라의)2분기 실적이 나오면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감을 가지는 분들의 실적 추정 대비 실제 실적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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