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웃돈’ 호출 기능 도입, 사실상 요금 인상”···일반택시 이용자는?

“카카오택시 ‘웃돈’ 호출 서비스, 사실상 요금 인상”···일반택시 이용자는?. 사진=연합뉴스 제공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가 정규 운임 외에 이른바 ‘웃돈’을 얹어주면 빨리 잡히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 같은 기능 도입이 요금 인상으로 연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재의 무료 택시 호출 시스템에서 유료 서비스인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 빨리 잡히는 ‘즉시 배차’는 현행 콜비(주간 1000원·심야 2000원)보다 높게 책정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카카오택시의 이번 기능 도입이 요금 인상으로 연결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체와 관공서가 밀집해 있어서 저녁에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지역을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의견이 나타난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안모씨는 “’즉시 배차’ 기능이 도입돼도 택시가 잘 안 잡히는 지역에서 모두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결국 요금 인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나 퇴근길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집에 가려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서울시 서초구에 사는 직장은 김모씨는 “서울 강남에서 이용자가 다함께 ‘우선호출’, ‘즉시배차’를 이용하면 결국 기능 도입 전과 똑 같을 것이고, 일반택시 이용자는 기존보다 더 택시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카카오택시의 이 같은 기능 도입을 제재할 법적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가 요금은 통제할 수 있지만 앱 이용 수수료는 그럴 수 없다”며 “국토부에서도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해석한 만큼 시 차원 제재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아직 카카오 측에서 제도 도입만 결정했지 정확한 금액은 제시하지 않았다”며 “금액을 어떻게 책정하는지를 보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