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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전문가 정영채, ‘체질개선’ 무거운 과제 안고 출발

[증권 CEO 열전/NH투자증권]IB전문가 정영채, ‘체질개선’ 무거운 과제 안고 출발

등록 2018.03.15 14:52

수정 2018.05.15 15:04

김소윤

  기자

22일 정기주총회 이후 공식 취임 예정IB부문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혀회사 체질 ‘투자금융’ 중심으로 개선해야 단기금융업 인가 등 무거운 과제 안고 있어

국내 투자은행(IB)업계의 대부(代父)로 불리던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부사장)가 차기 사장으로 낙점됐다. 그는 IB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며 이미 업무 전문성을 인정 받아왔는데 이번 NH투자증권의 수장 자리로 그간의 성과를 보답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IB전문가 정영채, ‘체질개선’ 무거운 과제 안고 출발 기사의 사진

실제 지난 6일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사회를 열며 정 내정자를 새 대표이사 사장 단독후보로 추천하면서 이번 인선으로 NH투자증권이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후문이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정 내정자는 회사의 체질을 IB 중심으로 개선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그는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되면 23일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더군다나 이사회는 ‘정통 농협맨’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김광훈 전 부사장 대신 성과가 뚜렸한 정 내정자를 택했는데, 이 때문에라도 그의 짐은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 내정자는 김 전 부사장과 다르게 ‘비농협인’출신으로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부장과 IB담당 임원을 거쳤으며 2005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 13년 연속 IB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IB 관련 분야에만 20년 가까이 일했다. 투자금융은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 회사채 발행 등 기업과 투자에 관련한 업무를 다루는 분야로, 단순 영업과 차별되는 증권사의 성장 동력으로 전문적 노하우가 필요하다.

정 내정자는 IB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도 꼽혔는데 실제 그가 이끄는 NH투자증권 IB사업부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규모(주식 2조6617억원어치 공모)가 가장 컸던 넷마블게임즈 상장을 주관했고,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NH투자증권을 거쳤다.

또 그는 IPO나 회사채 발행 주관 등에 머무르던 국내 증권업계의 IB의 사업영역을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확대시키기도 했는데, 실제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에 들어설 초대형 오피스 빌딩인 파크원(Parc1) 개발자금 2조1000억원을 주선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국내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와 함께 인수한 동양매직을 SK네트웍스에 매각해 65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지난해 NH투자증권 전체 영업이익의 60%가량을 IB부문에서 벌어들이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NH투자증권 당기순이익 3500억원 중 IB사업부에서 올린 순이익이 1200억원에 달한다.

이렇듯 NH투자증권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IB부문에서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거둠에 따라 이 점이 대표이사 인선에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실제 NH투자증권은 IB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는 증시의 변동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정 내정자는 회사의 체질을 투자금융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확보하고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4곳의 증권사와 함께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자(IB)로 지정됐으나, 핵심 업무로 꼽히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만 단기금융업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3위로 밀려났던 기업공개 시장 자리를 다시 1위 자리로 되돌려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전통적으로 기업공개 시장에서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하반기에 대어급 기업공개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실적 건수 기준으로 3위로 밀렸다.

업계에서는 정 내정자가 20년 가까이 투자금융 업무를 다루면서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NH투자증권을 다시 1등으로 올려놓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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