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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미투’ 집안싸움 시작됐다

민주당 ‘미투’ 집안싸움 시작됐다

등록 2018.03.12 14:03

임대현

  기자

김진표, 이재명 있는 자리에 “전해철은 도덕성 높아”친문 세력, 이재명 상대로 미투 운동 옭아맬 분위기당내 예비후보간 미투 편승 음해성 공작 심해질 듯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예비 후보들이 ‘미투 운동’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미투’로 인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민병두 의원 등 많은 당내 유력 정치인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에 나설 예비후보들도 신경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지난 10일 수원 아주대 체육관에서 열린 전해철 의원의 북콘서트에선 김진표 의원이 미투 운동을 의식한 발언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 있는 정치인 중 전해철이 가장 도덕적이다”라며 “전해철은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투 운동을 의식한 듯 “이럴 때일수록 우리 당에서 정말 높은 도덕성을 가진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이러한 언급에 당황스러웠을 사람은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 시장은 이 현장에 함께했다. 그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전 의원과 함께 경기지사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 의원의 발언은, 친문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같은 친문으로 꼽히는 전 의원을 단순히 응원하는 표현일 수 있다. 그러나 친문이 아닌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이 시장을 의식한 발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시장은 과거 방송인 김부선과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고, 음주운전과 친인척 갈등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이 시장이 대부분 해명을 했고 이미 밝혀진 사안들이다.

김 의원의 이번 발언은 시작에 불과하다. 지방선거를 위해 본격적인 공천 경쟁이 시작되면, 미투 운동을 활용한 ‘비방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투 운동에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정치 인생에 위기를 맞은 인물들도 대부분 지방선거에 출마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충남지사에 도전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서울시장에 도전한 민병두 의원이 이러한 상황이고, 복당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봉주 전 의원도 서울시장에 도전하려 했다가 가해자로 지목됐다.

민주당의 경우, 안 전 지사가 처음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되자 당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출당 결정을 내놓았다. 미투 운동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였다.

다만, 민 의원의 성추행 논란이 생기자 민주당 내부 기류에 움직임이 달라졌다. 우원식 원내대표와 서울시당위원장인 안규백 최고위원, 이춘석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자들은 민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 이전에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전했다.

다른 예비후보들과 달리 민 의원은 현역 의원으로서 ‘의석을 잃지 않아야 한다’라는 의식이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에게만 관대한 판단을 내린다면, 이중적인 태도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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