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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체제 강화하는 김범수, 한발 빼는 이해진

친정체제 강화하는 김범수, 한발 빼는 이해진

등록 2018.03.12 13:37

이어진

  기자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체제 전환김범수 의장과 NHN서 호흡 맞춘 ‘최 측근’카카오 원년멤버 송지호 센터장도 재선임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사내이사직 물러나두차례 걸쳐 지분매각 사실상 경영서 손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 = 연합뉴스 제공)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 = 연합뉴스 제공)

국내 1위 포털업체인 NHN의 성공을 이끌었던 김범수, 이해진 두 경영자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현 카카오를 이끌고 있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여민수, 조수용 등 NHN 시절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친정체제를 구축,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지난해 이사회의장직 사임, 두차례에 걸친 지분 매각에 이어 올해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하는 등 회사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떼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16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내정자를 비롯, 사내이사 3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내정자는 네이버의 전신인 NHN 출신이다. 여민수 공동대표 내정자는 광고 전문가다.

오리콤과 LG애드를 거쳐 지난 2000년대부터 NHN에서 일하며 김범수 의장과 인연을 맺었다. 여 내정자는 김 의장이 NHN을 떠난 뒤 이베이코리아, LG전자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김 의장은 다음과의 합병이 마무리 된 2016년 9월 여민수 내정자를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여 내정자는 카카오 합류 이후 개인 맞춤형 광고 플랫폼 구축에 주력했다.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창출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 각 개인에 맞는 광고를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하반기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수용 내정자 역시 김범수 의장과의 인연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조수용 내정자는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브랜드 디자인 전문가로 꼽힌다. 2003년 NHN에 합류, 디자인 총괄을 맡았던 조 내정자는 네이버 판교 본사 건물과 네이버 검색창 등을 직접 디자인한 인물이다. 지난 2016년 말 김 의장의 러브콜을 받고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에 합류한 조 내정자는 브랜드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계열사간 나눠져있던 카카오 브랜드의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내정자 외에도 카카오 창립멤버인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사내이사 외에도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김범수 의장과 NHN엔터에서 한솥밥을 먹은 측근들로 꼽힌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 성장센터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을 통해 김범수 의장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측근들을 사내이사로 선임, 전진배치시켜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은 보유 중인 지분과 NHN에서 동료, 후배로 일했던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익성 창출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반면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맡고 있는 이해진 창업자는 김 의장과는 다소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차례에 걸쳐 약 23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하는가 하면 지난해 이사회 의장직 사임, 올해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하는 등 경영에서 한발짝 물러나고 있다.

이해진 GIO는 지난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이해진 GIO는 글로벌투자 책임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2선 후퇴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전세계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 의장직을 내려놓았다는 분석이다.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지 불과 5개월 만에 이해진 GIO는 자신이 보유 중인 주식 11만주(818억3890만원 어치)를 처분해 자신의 지분율을 4.64%에서 4.31%로 줄였다.

지난달에는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이해진 GIO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은 19년만의 일이다. 이해진 GIO는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지 불과 2일만인 지난달 28일 네이버 주식 19만5000주(156억6580만원 어치)를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총수 재지정 문제를 두고 지분율을 줄이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이해진 GIO는 네이버 총수지정을 두고 보유 지분이 적다며 KT와 포스코와 같은 총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지분율을 낮춰 총수 없는 기업으로 만드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지분 매각과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동일인 지정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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