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박지원 ‘기습 출두’ 연상바른미래당 “준비 덜 된 검찰, 꼼수”
안 전 지사와 사안은 다를 수 있으나, 박 의원은 지난 2012년도에 저축은행에서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검찰의 수사망에 올랐다. 이때 박 의원은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있었고, 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위기였다.
정치9단이라고 평가받는 박 의원은 우선 검찰 조사에 불응하며 체포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기다렸다. 국회의원은 불체포특권이 있어 회기 중에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었다.
그러나 박 의원은 2012년 7월31일 기습적으로 대검찰청을 방문한다. 당시 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민주당 동료들에게 먼저 알린 뒤 오후 3시에 검찰에 나타났다. 검찰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박 의원은 4년 간의 검찰과 공방 끝에 무죄를 받게 되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기습 출두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검찰이 준비가 안된 시점을 노린 박 의원의 전략이 통했다는 것이다.
현재 안 전 지사는 이러한 박 의원의 전략을 따라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미 야당은 이를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준비가 덜 된 검찰에 어거지로 출석하겠다는 안희정 전 지사, 못된 꼼수만 배웠다”며 “검찰은 오늘까지도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장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아직 본격 수사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의 준비가 아직 덜 됐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안 전 지사가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것은, 이번 검찰 수사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게 만들고 동시에 검찰 출석이라는 도리를 다했다는 언론플레이를 위한 의도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는 준비가 덜 된 검찰에 어거지로 출석할 것이 아니라, 어제 예정했다가 취소한 대국민 사과나 먼저 하길 바란다”며 “비난여론 무마용 자진출두쇼는 국민들의 분노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xpressur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