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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후폭풍···선거 앞두고 유력 정치인들 촉각

안희정 후폭풍···선거 앞두고 유력 정치인들 촉각

등록 2018.03.06 13:54

임대현

  기자

민주당, 이례적으로 발 빠르게 출당 조치같은당 의원들도 안희정과 선긋기 나서정치권도 ‘미투 운동’ 다음 차례는 누구?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제공안희정 충남지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차기대권주자로 손꼽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성폭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정치권에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투 운동’이 벌어지면서 성관련 문제를 정치권도 피해갈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 지사가 성폭행 의혹에 휩싸이자, 민주당은 즉각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JTBC ‘뉴스룸’ 보도가 나오자마자 최고위를 소집해 안 지사를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밟기로 결정했다.

이례적으로 빠른 결정에 정치권도 놀란 눈치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당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치인들은 선긋기에 나섰다. 안 지사의 오랜 친구로 알려졌고, 안 지사의 선거캠프 대변인을 시작해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박 전 대변인은 6일 ‘충남도민께 올리는 글’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너무나 충격적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피해당사자가 얼마나 고통 속에 힘들어했을지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인 손혜원 의원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부적절한 성관계’ 이 상황에서 이걸 돌파구라고 생각합니까? 정치인 안희정은 오늘로 끝나네요”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논산 후배, 초등학교 후배라고 안지사를 그렇게 좋아하던 제 남편, 너무 허탈해 하네요. 그래도 우리 만큼 허탈할까요. 저는 오늘로 그를 지웁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같은 당인 표창원 의원도 SNS를 통해 “피해자 #김지은 씨를 지지합니다. 권력적 범죄의 피해자에겐 더욱 보호와 지원과 지지가 힘내세요. 같은 당 소속으로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피해자 보호와 성폭력 퇴치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러한 움직임은 선거를 앞두고 정당에 손해를 미치지 않기 위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민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례적으로 빠른 선택을 내렸고, 같은 당 정치인들이 빠르게 선을 그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지난 5일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안 지사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동시에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인물은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차기대권후보로 경쟁하던 사이다.

일각에서는 안 지사의 이미지가 하락하면서 자연스레 이 시장이 득을 본 것이 아니냐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미 정치권은 ‘미투 운동’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의도 직장인들이 익명의 SNS를 표출하는 계정에는 국회의원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보좌진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어떤 정치인도 안 지사 다음 차례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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