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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1시간, 한 달 3일···자영업자에게 워라밸이란?

[카드뉴스]하루 11시간, 한 달 3일···자영업자에게 워라밸이란?

등록 2018.03.06 08:56

박정아

  기자

하루 11시간, 한 달 3일···자영업자에게 워라밸이란? 기사의 사진

하루 11시간, 한 달 3일···자영업자에게 워라밸이란?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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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하지만 우리나라 근로자 중 약 25%를 차지하는 자영업자에게는 이러한 논의조차도 먼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자영업 종사자 600만 시대. 이들이 느끼는 일과 생활의 현실은 어떨까요?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실태조사 ‘대한민국 소상인 워라밸 리서치’를 살펴봤습니다.

우선 일에 대한 부분입니다. 자영업자들은 한 달에 평균 3일을 쉬고, 주 6일 이상씩 하루 평균 10.9시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외식업, 소매업의 일일 노동시간이 11.4시간과 11.1시간으로 가장 길었지요.

자영업자가 느끼는 노동의 강도 역시 100점 만점에 65.6점으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외식업 70.7점, 자동차·부품판매업 68.0점, 도매 및 상품중개업 62.8점, 소매업 60.7점 순으로 노동 강도 점수가 높았습니다.

긴 시간 강도 높은 업무를 견뎌야 하는 이들 자영업자의 직업 만족도는 51.6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치상으로는 보통 수준이지만 2014년 61.5점에 비하면 10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삶에 대한 만족도 역시 마찬가지. 자영업자가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전체 평균 54.3점으로 직업 만족도에 비해 높았는데요. 하지만 이 또한 2014년 조사된 65.9점보다 11.6점이나 떨어진 수치입니다.

삶의 만족도에는 수입, 건강과 안전, 가족관계, 인간관계, 자기개발·교육 등의 지표가 영향을 미치는데요. 그중에서도 자영업자들은 여가생활에 38.1점으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물론 이런 수치조차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모두 담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현실에서는 일과 삶에 대한 만족도를 넘어 생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

일과 생활을 구분하기 어려운데다 높은 임대료, 수수료, 세금 등 생존과 연관된 여러 부담에 짓눌린 이들에게 워라밸은 어떤 의미일까요?

노동시간 단축으로 보다 인간다운 삶을 향해 변화를 시작한 시대, 600만 자영업자를 위한 워라밸도 함께 고민되길 바랍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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