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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앵글의 노골적 혈세 요구, 콧방귀 뀐 靑

[한국GM 존폐위기]배리 앵글의 노골적 혈세 요구, 콧방귀 뀐 靑

등록 2018.02.20 20:23

우승준

  기자

군산공장 폐쇄 못박은 배리 앵글원론적 입장만 언급하며 혈세 요구靑 ‘군산 특별대책 발표’, 새로운 카드 꺼내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제공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배리 앵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 등 GM 경영진이 20일 국회를 찾았다.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비롯해 ‘여야 한국GM 대책 태스크포스(TF)’ 의원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서다. 한국GM은 지난 4년간 3조원에 가까운 거액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북 군산공장 폐쇄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당장 군산공장 직원 약 2000명은 실직 위기를, 약 1만명이 종사하는 군산공장 협력업체들은 줄도산 공포를, 군산시는 지역경제 타격을 각각 직면하게 됐다. 즉 배리 앵글 사장이 국회를 찾은 까닭은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다.

그러나 배리 앵글 사장이 국회를 방문한 이날,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못했다. 배리 앵글 사장은 여야 TF 의원들과의 간담회 때 “군산공장 자체를 살리는 것은 어렵다”며 “인수의향자가 있을 경우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배리 앵글 사장이 군산공장 회생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배리 앵글 사장은 혈세 투입 시 타 공장에서 신제품 생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간담회 후 배리 앵글 사장은 취재진과 만나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협조와 지원을 바란다”며 “GM 역시 스스로의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고 이 같이 밝혔다.

배리 앵글 사장이 국회에서 언급한 발언은 여론의 공분을 유발했다. 전문가들과 업계에서는 배리 앵글 사장 발언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한 것과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배리 앵글 사장은 한국GM이 3조원에 달하는 거액의 적자를 낸 이유를 비롯해, GM본사의 한국GM 납품 부품가격 고액 책정 의혹, 고금리 대출 의혹 등에 대해서는 해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 말해 배리 앵글 사장이 여야 TF 의원들과의 간담회 때 노골적으로 혈세 지원만을 요구했을 뿐, 어떠한 희생도 감안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배리 앵글 사장의 이른바 ‘철면피’ 전략을 정부여당이 모를 리 없다. 당장 청와대부터 콧방귀를 뀌는 모양새다. 이는 같은날 진행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군산지역 특별대책 브리핑을 통해 알 수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 때 문재인정부가 군산지역을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했음을 알렸다.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19일 수석보좌관회의 때 이와 관련 “군산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군산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여권관계자는 이날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배리 앵글 사장의 국회 방문 후 청와대에서 곧장 군산지역 특별대책 브리핑이 나온 것은 다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청와대가 GM의 꼼수를 읽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GM은 전 세계를 상대로 공장철수 협박을 해왔다. 군산공장 폐쇄도 동일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밝힌 군산지역 특별대책은 GM의 군산공장 폐쇄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대책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군산지역 특별대책은) 우리 정부가 후속대책이 있음을 보여주는 카드”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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