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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수능 수학, 이과 ‘기하’ 제외·문과 삼각함수 포함 방안 검토

2021년도 수능 수학, 이과 ‘기하’ 제외·문과 삼각함수 포함 방안 검토

등록 2018.02.20 10:09

전규식

  기자

“‘기하’ 제외시 이과 수학 소양 부족 우려”“삼각함수 포함하면 문과 학습 부담 가중”

2021년도 수능 수학, 이과 ‘기하’ 제외·문과 삼각함수 포함 방안 검토. 사진 = 연합뉴스 제공2021년도 수능 수학, 이과 ‘기하’ 제외·문과 삼각함수 포함 방안 검토.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이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를 제외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에는 수학Ⅰ의 삼각함수 등이 포함되는 방안이 고려된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교육대학교에서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공청회에서 이 같은 방안이 제시됐다.

정책연구진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은 원칙적으로는 현행과 같은 형식·출제범위를 유지한다.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 학습 부담을 낮추는 방향을 선택한다.

연구진은 이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넣고 기하를 빼는 안을 제안했다.

기존에 포함된 ‘기하와 벡터’ 중 기하는 주로 3학년 때 배우는 심화과목 ‘진로선택과목’이다. 벡터는 과학고등학교 등에서 배우는 ‘전문교과과목’이다. 새 교육과정 상에서는 주로 2학년 때 배우는 ‘일반선택과목’까지만 수능에 내는 것이 원칙이다.

기하를 제외하는 이유는 이 과목을 배우려면 사실상 모든 일반선택과목을 공부해야 해 학습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연구진이 2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전문가(대학교수, 교사 등)의 76%, 학부모·시민단체의 89%가 기하 제외 의견을 밝혔다.

다만, 기하를 빼면 이공계 대학생의 수학 기초소양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임정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교육개발실장은 “기하는 이공계 진학 희망 학생에게는 필수적”이라며 “기하를 제외하는 것은 이공계 대학생의 수학 기초소양을 부족하게 하고 현행 수능 출제범위와도 달라지는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수학 나형에 수학Ⅰ이 포함되면 삼각함수 등 일부 새로운 내용이 수능에 출제된다.

여욱동 대구달성고등학교 교사는 “수학Ⅰ은 기존 수능 범위였던 지수, 로그의 정의 부분을 넘어 함수까지 다루고, 삼각함수는 기존의 이과 범위까지 다룬다”며 “이 부분은 문과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라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기하와 벡터가 이과 수능에서 빠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과 학생들의 수험 부담은 줄고, 문과 학생들은 부담이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고교 1학년부터는 교과목과 교과서, 수업 방식의 기준이 되는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예전과 다른 교과서로 수업한다.

교육부는 이를 반영해 절대평가를 확대한다. 시험영역도 바꿔 수능을 개편한다. 지난해 절대평가 확대에 반대하는 여론에 부딪혀 개편을 1년 유예하면서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이달 발표한 것이다.

시험영역은 국어, 수학 가/나형,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으로 기존과 같다. 출제범위는 다소 달라진다.

과학탐구영역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가 진로선택과목이다. 그럼에도 수능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은 기존 출제범위였던 ‘독서와 문법’이 ‘독서’, ‘언어(문법)와 매체’로 분리됐다.

정책연구진은 한 과목에서 출제 여부를 분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문법에 해당하는 ‘언어’와 새로운 내용인 ‘매체’를 모두 출제할 것을 제안했다.

영어·사회탐구·직업탐구 영역의 출제범위는 기존과 동일하다.

EBS 연계율은 현행과 같은 70% 선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는 당초 EBS 연계 출제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을 고려해 2021학년도부터 연계율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학부모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계율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교육분야 시민단체는 이런 안이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전혀 줄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문과 학생들로서는 수능 시험범위에 삼각함수 등이 포함되면 학습 부담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학습 부담 완화’를 출제범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운 교육부가 이런 안을 제시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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