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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방안 마련해라” 이동걸 지시에 대우건설 임원들 ‘전전긍긍’

“회생방안 마련해라” 이동걸 지시에 대우건설 임원들 ‘전전긍긍’

등록 2018.02.19 13:59

수정 2018.02.19 14:09

김성배

  기자

산업은행 이 행장 대우 직접 챙기겠다 발언대우 상무 이상 40~50명 개별 면담 예고"가려운 곳 긁어주나" 등 일부 기대감호반 매각 실패에 뒷북 겨영 논란 거세

그래픽=뉴스웨이 박현정 기자그래픽=뉴스웨이 박현정 기자

"(대우건설) 문제가 뭐가 있나 (임원들에게) 들어보려고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동걸 회장이 (우리 대우건설의) 진짜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을지..."

"(대우건설) 영업이익이 40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좋은 편인데 쩝...(19일 설 연휴 휴무인데도)최근 상황이 상황인지라 회사로 나왔어요."

대우건설 임원들이 좌불안석이다. 매각 실패에 따른 후폭풍이 잠시 가라앉는가 싶더니 이번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대우 매각을 사실상 포기하고 임원들 개별 면담을 지시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부실에 대한 회생방안을 개별적으로 만들어오라고 요구하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이 회장이 가려운 곳을 긁거나 대우 체질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없는 건 아니다.

1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 인수포기로 안갯속에 빠진 대우건설에 대해 최대주주인 산은의 이동걸 회장이 대우 경영 일선에 등장할 조짐을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무려 3000억원대 모로코 사피 부실 등 대우건설 매각 중 뼈아픈 실기를 한 이 회장이 재매각 대신 경영 정상화를 결정하면서 해외부실 털기 등 직접 회생 과정 전면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기존 산은 출신 송문선 대표이사를 전면에 내세워 경영하는 등 이 회장이 대우건설 경영에 개입하지 않았던 기존 자세와는 대조적인 것이다.

실제 이 회장이 상무보 이하를 제외한 상무급 이상 40~50명 이상 대우건설 임원들을 직접 개별 면담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임원들과 조만간 일정을 잡고 개별적으로 따로 만나 회사 회생방안을 비롯해 사내 문제점 등을 직접 들어보는 등 면담을 가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더라도 팔겠다던 이 회장이 선 정상화, 후 매각 방침으로 사실상 선회한 만큼 대우건설 포트폴리오 등을 바꿔 본격적인 대우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에 대우건설 임원들이 골머리가 아픈 상황. 최대주주인 산은 이동걸 회장을 개별 면담해야한다는 자체가 부담스러운데다가 대우 회생방안까지 내놓으라할 수 있다는 얘기가 시장 안팎에서 흘러나오면서 일부 벙어리 냉가슴처럼 불만 섞인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는 것. 지난해 영업이익이 4300억원에 이르고 당기순이익이 26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최대 이익을 달성했는데도 매각이 불발됐다는 이유도 자신들이 타킷이될 수 있다는 상황에 일부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 매각 불발 책임이 대부분 산은이나 미래에셋대우 등 매각을 추진했던 당사자들에게 있는데도 추가 구조조정 등 또다시 파리 목숨 처지에 놓여서다. 이미 지난해 11월 대우건설은 임원 총원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40여명을 감원하는 등 임원 감축을 마친 바 있어 불만은 더 증폭할 기세다. 더욱이 최근 이동걸 회장이 직접 대우건설 전체 해외 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시하는 등 경영 부실 파악에 나서 임직원들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우건설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등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의미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송문선 대표이사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을 산은도 매각은 물론 그동안 뭐했나라는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경영을 정상화해 2년 후 매각하겠다는 의도는 이해가 간다. 그러나 뒷북이나 면피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산은은 자신들의 잘잘못은 없는지부터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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