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5℃

  • 인천 16℃

  • 백령 15℃

  • 춘천 15℃

  • 강릉 12℃

  • 청주 16℃

  • 수원 15℃

  • 안동 15℃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6℃

  • 전주 14℃

  • 광주 16℃

  • 목포 16℃

  • 여수 16℃

  • 대구 16℃

  • 울산 16℃

  • 창원 16℃

  • 부산 15℃

  • 제주 16℃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평화 올림픽 vs 평양 올림픽’ 이념 논쟁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평화 올림픽 vs 평양 올림픽’ 이념 논쟁

등록 2018.01.23 13:48

임대현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나경원 파면하라”···박원순·이재명도 합세한국당 “문재인 정권, ‘평창 올림픽’ 반납 ‘평양 올림픽’ 선언”우원식 “평양 올림픽 논쟁 철없다···당정, 평화 올림픽 성공기원”

한반도기 공동입장을 문제 삼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발했다.한반도기 공동입장을 문제 삼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발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치권이 ‘평화 올림픽’이냐, ‘평양 올림픽’이냐 라는 이념논쟁에 빠졌다. 보수야당은 문재인 정부가 평창 올림픽을 두고 ‘정치쇼’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이번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논쟁을 멈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의 이러한 갈등은 단순히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올림픽 위원직을 맡고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에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 입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서한을 발송하면서 일이 커졌다. 국제사회까지 한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정쟁을 퍼트리게 됐다.

나 의원의 행동에 반발하는 사람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나경원 의원의 평창 올림픽 위원직을 파면시켜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은 지난 20일 올라와 최근엔 7만5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 신청인은 “늦게나마 북한의 합류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길 기원하며 가슴 조마조마하게 평창올림픽 개최까지 기다리고 있는 한 국민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나 의원이 IOC에 보낸 단일팀 반대 서안을 문제 삼으며 “나 의원 (평창올림픽위원회) 위원직을 이렇게 개인적, 독단적으로 사용해도 되는가? 수많은 외교관례와 그동안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게 아니면 이게 뭔가 싶다”고 말했다.

여당 정치인들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SNS를 통해 “눈을 의심했다. 평창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을 반대하다니, 나 의원이 IOC에 공문을 보내 남북단일팀이 부당하다는 주장을 했다는 것인데 온 국민이 가장 평화적이고 성공적인 게임을 치루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마당에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나 의원은 지난 스페셜올림픽 때 ‘북한이 참여하면 남북화합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을 초청하기도 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반대한다는 서한을 보낸 나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평창 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고 한반도기 공동입장과 국가 대신 아리랑을 사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여야의 반응이 갈렸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평창 올림픽’을 자진 반납하고 ‘평양 올림픽’을 선언했다”고 논평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SNS를 통해 “올림픽을 나치의 선전장 같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나라의 상징인 태극기까지 포기했다”며 한반도기 사용을 문제 삼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 청와대 사람들은 여자아이스하키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민지 선수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읽어보고 반성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반대로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 등도 남북한 공동입장, 한반도기 입장, 단일팀 구성을 두고 남북 화해의 이정표이자 외교적 돌파구라고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환영하며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림픽을 두고 정쟁이 계속되자, 민주당은 정쟁을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순조롭게 달리는 평창행 평화열차에 제동을 거는 자유한국당에 유감을 표한다”며 “당 대표부터 대변인까지 반공주의 시대를 연상케 하는 극우적인 발언은 참으로 목불인견”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평창 올림픽이 어떻게 평양 올림픽이냐”라며 “당장 철없고 철지난 정쟁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