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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부회장 7인 체재 의미

[뉴스분석]현대차그룹 부회장 7인 체재 의미

등록 2018.01.08 15:48

김민수

  기자

수시 인사서 이형근·김해진 부회장 2선 후퇴3년 만에 부회장단 7인으로··· 추가 인선에 관심↑재계선 “세대교체 일환” 정의선 영향력 확대 촉매될수도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단에 변화가 생기면서 향후 추가 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단에 변화가 생기면서 향후 추가 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주 후속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시험·고성능차 담당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한 것을 비롯해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현대파워택, 현대건설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교체했다.

사장단 교체와 함께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과 김해진 현대파워텍 부회장이 고문으로 위촉한
부분이다. 이 부회장은 2005년 기아차로 옮긴 이후 2010년부터 기아차 내 유일한 부회장으로 재직했다. 김 부회장은 2015년 현대파워텍 사장으로 취임한 뒤 3개월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부회장 2명이 전격 퇴진하면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기획조정실 및 비서실),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 양웅철 연구개발 총괄담당 부회장, 권문식 연구개발본부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7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9인의 부회장 체제가 붕괴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부회장단은 사실상 각 사업부를 총괄하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보필하는 핵심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각 분야 최고 책임자로서 회사 내 굵직한 현안과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정몽구 회장의 신임 역시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회사 안팎에서는 부회장단의 쇄신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됐다. 내수와 해외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악재가 발생하며 비상경영체제로 접어든 상황에서 누군가는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재계 전반에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도 이번 부회장단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과 함께 일하던 60대 임원들을 대부분 2세 후퇴시킨 것을 시작으로 국내 재벌들이 앞다퉈 새로운 얼굴을 등장시킨 만큼 현대차그룹 역시 이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현실론이 적지 않았다.

향후 부회장단 인사에서 정의선 부회장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사진=뉴스웨이 DB)향후 부회장단 인사에서 정의선 부회장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사진=뉴스웨이 DB)

이 같은 이유로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부회장 2명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전히 오너 일가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 모두 60대로 구성돼 있다. 그룹 내 보수적인 연공 서열을 감안하더라도 현 부회장단이 짧게는 2년에서 최대 8년간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차기 승진 후보군이 충분하다는 점 또한 설득력을 높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내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는 상황에서 향후 부회장단 교체 폭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 부회장단은 초창기부터 정몽구 회장을 보좌한 ‘가신(家臣)’들의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인선에서는 정 부회장을 보좌할만한 인사로 채워질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공통된 반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그룹은 판매 회복은 물론 지배구조 개편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평균 연령을 낮추거나 부회장 수를 아예 줄이는 ‘깜짝 인사’가 뒤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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