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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승부수 띄웠다··· “내년 순익 1兆”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승부수 띄웠다··· “내년 순익 1兆”

등록 2017.11.27 17:15

차재서

  기자

건전성 개선에 자신감 회복···내년엔 한단계 도약‘고객중심 경영’ 통한 내실화···‘디지털혁신’ 도 가속 자회사 조직개편 초읽기···12월엔 임원인사 마무리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올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다면 2018년부터는 대형 금융그룹과 본격적으로 경쟁해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적인 금융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승부수를 띄웠다. NH농협은행 등 자회사의 ‘디지털·자산관리’ 역량을 집중 육성해 국내 4대 금융그룹 위상에 걸맞은 수익모델을 갖추겠다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김 회장은 내년부터 ‘1조원(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1조3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창출하겠다고 자신했다.

김용환 회장의 주도로 진행한 경영 계획은 ‘경영체질 개선으로 선도 금융그룹 위상 확보’라는 청사진 아래 ‘자산운용 효율성 제고’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병행하는 ‘고객·수익 중심 경영 내실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취임 후 거액의 부실여신을 정리하는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농협금융이 직면한 위기가 무리한 사업확장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올해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개선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72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인 6500억원을 조기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기엔 이르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평소 그는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보험과 증권은 물론 은행과 카드 부문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보험과 증권 등 비은행 분야는 선전하고 있지만 은행 부문의 수익성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진단이다. 또 금융권 전반에 불어온 핀테크 열풍과 관련해서도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해 기술개발에 힘써달라고 김 회장은 거듭 당부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이 같은 과제를 바탕으로 금융지주와 계열사의 조직개편을 실행해 전략 추진동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디지털금융과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업체계를 마련한다.

먼저 디지털금융과 관련해서는 ‘CDO(그룹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를 신설해 은행 디지털금융 부문장과 겸직 운용함으로써 은행의 디지털금융 역량을 전 계열사에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와 맞물려 은행은 디지털금융 전략·실행(마케팅) 기능을 디지털금융부문으로 일원화해 농협은행의 디지털 금융회사 전환을 총괄하게 된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은 WM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주 내 전담조직(WM기획팀)을 새롭게 꾸리고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고객자산 수익률 제고와 WM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자회사별로 농협은행은 WM연금부 내에 ‘WM사업단’을 설치해 부동산·회계·세무 등 자산관리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단’을 통해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농협생명은 고객관리-상품-채널전략(CPC)과 마케팅 기능 강화로 기존의 상품영업총괄(부사장급)을 ‘CPC총괄’, ‘영업총괄’로 구분 운영하며, 농협손해보험은 농작물재해보험, 농업 정책보험 조직을 재편한다. 이와 함께 생명과 손해보험은 ‘IFRS17 추진단’을 각각 신설해 자본적정성 관리에도 신경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전략부’를 신설하고 홍콩FC의 인력을 보강하며, NH-Amundi자산운용은 해외투자 경쟁력 제고, 농협캐피탈은 오토금융 강화, NH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확대 등을 목표로 각각 조직개편을 시행한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남은 임기 중 새로운 경영전략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취임 이래 소통과 현장, 신뢰와 스피드라는 경영철학을 앞세워 농협 기업 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해 수익과 건전성 개선 등을 통해 자신감을 가진 만큼 내년에도 이 기세를 이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면서 “12월 중 성과중심의 인사를 마무리하고 사업 추진태세를 조기에 확립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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