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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조환익, 동북아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가동

발빠른 조환익, 동북아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가동

등록 2017.11.02 16:50

주현철

  기자

닻 오른 ‘동북아 슈퍼그리드’···“경제·기술적으로 가능”英원전 수출 속도 올린다···“실무진끼리 긴밀히 접촉 중”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남은 임기를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동북아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조 사장은 한국·몽골·러시아·중국·일본 5개국을 잇는 초대형 전력망 구축사업인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조만간 현실화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 사장은 지난 1일 ‘2017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17)’가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중국·일본·러시아를 아우르는 동북아 광역전력망 사업(슈퍼그리드)에 대해 “자체 타당성 검토 결과 경제·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동북아 슈퍼그리드 프로젝트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시아 5개국이 참여하는 초대형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연결 사업이다. 몽골에 태양광과 풍력발전단지 등을 설치해서 만들어지는 에너지를 육상과 해저 전력망으로 연결해 동북아 스마트 에너지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조 사장은 지난 6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중·일을 잇는 동북아 광역전력망 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합의했다. 한전과 소프트뱅크는 몽골에서 태양광·풍력 단지를 짓고 중국-한국-일본 서부를 해저전력망으로 연결해 전기를 공유하는 사업을 추진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우리가 동북아 전력연계를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면 이는 단순히 탈원전을 위한 카드가 아닌 대규모 국가적 이익들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러시아·몽골의 값싼 전기를 들여와 중국·일본 등에 공급하는 ‘극동 에너지 허브(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전력생산 비용 절감과 공급 안정화, 관련 산업 성장 및 경기부양 기회 확보, 관련 투자국 간 우호 증진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중·일은 전력공급이 부족한 반면 러시아와 몽골은 천연가스(LNG)·석유·풍력 등이 풍부해 전력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며 “5개국이 전력망을 연계하면 에너지 수급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사장은 다음 주 방한하는 러시아 에너지부장관과 만나 이를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당시 각국 정상들 간 에너지 연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공감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우리는 사업자 입장이기 때문에 이 사업에 대한 진전을 이루려면 정부 간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경제·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타당성 조사를 바탕으로 외교적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 연설에서 러시아가 주도해 동북아의 에너지 공동체를 만드는 개념의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러시아와 광역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에 대해 용역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가 최근에 나온 것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한일 전력망 통합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연내 방일을 요청했다. 만약 연내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슈퍼그리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미 러시아와 몽골 정상회담에서도 전력망 연결을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해외 사례들을 살펴보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대표적인 국가인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은 공통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원자력의 대체 발전원으로 정하고 슈퍼그리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북유럽 슈퍼그리드(총사업비 4991억달러), 남유럽·북아프리카·중동 슈퍼그리드(7727억달러), 남부 아프리카 슈퍼그리드(총 3475억달러)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 사장은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에서도 도시바의 영국 원전사업 자회사 뉴젠(NuGen)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양국 실무 책임자들이 여러 번 오갔고, 무엇보다 도시바 지분 인수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개발사인 누젠 컨소시엄의 지분 60%를 갖고 있다.

조 사장은 “현지 관계자가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인 APR 1400에 매우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실무진끼리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시바는 타임라인에 따라 빨리 움직이기를 바라고 있고 우리는 리스크를 따져 신중하게 접근하는 상황”이라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조 사장은 전력사업과 한전의 업(業)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전이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데이터이고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우리나라는 건설, 정보기술(IT), 에너지 분야에서 다 잘할 수 있으니 장차 스마트시티 같은 분야를 미래 동력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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