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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의원 사촌동생까지 청탁 의혹···어떻게 가능했나?

권성동 의원 사촌동생까지 청탁 의혹···어떻게 가능했나?

등록 2017.10.24 13:54

임대현

  기자

최흥집, 같은당 의원들 영향력 위해 대거 취업청탁 강원도 ‘표심 영향력’ 유력 인사들도 이름 올려검찰 수사 부실 지적···文 언급에 재수사 열리나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과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선거 유세 현장. 사진=최흥집 블로그 캡처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과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선거 유세 현장. 사진=최흥집 블로그 캡처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 새로운 인물들이 더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당초 청탁자로 의혹을 받고 있던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촌동생인 권은동 강원도축구협회장도 청탁자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치권이나 지역에서 한 가닥 한다는 사람들은 모두 청탁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것도 한 집안 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채용 관련 비리가 터져나왔다면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청탁명단에 오른 인물들은 주로 정치권에 집중돼 있다. 또한, 정치권에 ‘입김’을 줄 수 있는 인물이거나 강원도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인물이 다수다.

채용비리 사건은 당시 강원랜드를 이끌었던 최흥집 전 사장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이 사건은 지난 2013년 최 전 사장이 강원랜드에 자리하고 있을 때 있었다. 따라서 최 전 사장의 정치적 야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강원랜드도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은 채용비리는 2013년 초 당시 최흥집 사장이 강원도 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공기업 정원을 통제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교육생을 무려 518명이나 뽑으면서 외부의 부정한 청탁을 받아 저지른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최 전 사장은 당시 강원도 도지사 선거에 나서기 위해 주변을 다지고 다닐 때다. 따라서 당시 최 전 사장이 속해 있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입김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취업청탁 명단을 공개했던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권에 의해 임명된 사장, 강원도지사를 꿈꿨던 사장이 누구에게 청탁을 받았겠나”라며 “이명박 정권의 실세들, 박근혜 정권의 실세들, 자신을 당시 새누리당 강원도지사로 만들어줄 국회의원 및 정치실세들이 바로 그 사람들이 아니었겠나”라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치인 이외에도 권은동 강원도축구협회장 같은 인물의 경우는 강원도 지역에 표심을 가진 인사다. 최 전 사장은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위해 청탁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취업청탁 사건은 검찰에서 뚜렷한 성과 없이 수사가 종료됐다. 지난 2016년에 강원랜드가 춘천지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엑셀 파일로 된 청탁명단을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은 ‘불상의 다수 청탁자’로 묶어 기소한 데에 그쳤다.

이러한 부실 수사 의혹은 문재인 대통령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부 공공기관에서 드러난 채용 비리를 보면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가 어쩌다가 발생하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일상화 된 비리가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번 기회에 채용 비리 등 반칙과 특권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임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전체 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서라도 채용 비리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검찰도 재수사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검찰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청탁 의혹 당사자 3명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사실상 재수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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