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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태 잊었나? 우려스런 제약·바이오주株 상승랠리

한미약품 사태 잊었나? 우려스런 제약·바이오주株 상승랠리

등록 2017.10.19 08:00

수정 2017.10.19 11:06

김소윤

  기자

삼성바이오가 이끌고 셀트리온 형제가 받치고서정진 셀트리온 창업주는 국내 주식부호 3위로한미약품등 제약주도 올 들어 70%이상 상승CJ헬스케어등 굵직한 IPO도 줄지어 기다려올 들어 임상실패, 수출 계약 해지 여러 건개인투자자 랠리 동참보단 옥석가리기가 먼저

주요 제약 및 바이오업종 주가 변동표 (그래프 = 김소윤 기자)주요 제약 및 바이오업종 주가 변동표 (그래프 = 김소윤 기자)

제약·바이오주 테마주의 상승세가 무섭다. 삼성바이오로믹스와 셀트리온을 합한 시가총액이 최근 열흘세 10조원 정도가 늘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삼성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부호 3위 자리를 차지했다.

1년여전 늑장공시와 미공개 정보를 통한 주식매매로 제약·바이오 테마에 찬물을 끼얹고 급락했던 한미약품도 올 들어 70% 이상 급등하면서 예전의 위용을 서서히 회복 중이다. 또 올 연말까지 CJ헬스케어 등 굵직한 기업들이 IPO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시장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도 제약·바이오 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년여전 한미약품 사태를 너무 빨리 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굵직한 기술수출 계약 철회와 임상실패 등이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급락세를 겪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거래소 의약품지수는 55% 상승했고,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는 28%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급등한 영향 때문인데, 실제 상장 이후부터 지난 17일까지 177% 급등했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이라는 이름값에 더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장 11개월여 만에 네이버와 한국전력 등을 따돌린 뒤 시가총액 8위 자리를 선점했다.

문제가 됐던 한미약품도 무려 70% 가까이 급등했다. 올 하반기 파트너사인 얀센과 사노피의 한미약품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재개 소식을 보인 이후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여기에 최근 NH투자증권에서는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난 2012년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롤론티스´에 대한 기대감도 생겨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5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는 셀트리온이 올 들어 77% 오르면서 제약·바이오업종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시장에서는 장 중 20만원선을 터치하기도 해 역사적 고점을 계속해서 새로 쓰고 있다. 최근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결정한데다, 3분기 실적 확대 전망으로 이 같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램시마 유럽 침투율은 40%를 상회하고 화이자 J&J에 레미케이드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고 긍정적 결과 도출 시엔 미국시장 점유율의 점진적인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28일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도 30.61% 올라 좋은 성적표를 보이고 있으며, 한미약품 사태로 입성하자마자 지지부진했던 성적을 보였던 신라젠도 주가가 최근까지 292%나 껑충 뛰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릴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제약사들이 줄줄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진행 중인 임상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다, 특히 지난달 8월9일 문재인 케어 발표 등 우호적 정책 환경 조성으로 향후에도 제약·바이오주들의 주가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중순이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든 제약 바이오 섹터는 급등락을 동반한 꾸준한 우상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라며 ˝신약개발 회사들은 그들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과 관련한 R&D 모멘텀으로, 그리고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의 경우 계속되는 인허가 이벤트 및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도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말까지 주가는 양호한 흐름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간 공모주시장에서 주춤했던 제약·바이오 IPO가 4분기에 몰려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바이오 자회사 ´티슈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그간 미뤄왔던 기업 공개 첫 시동을 건 ´CJ헬스케어´ 등 공모금액이 1조원을 넘는 역대급 기업들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시중 유동자금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증권사들도 재차 제약·바이오주들에 대한 장미빛 전망을 내놓기 일쑤다. 하나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한미약품을 아예 제약업종의 최선호주로 지정해 놓기도 했다.

다만, 올 들어서도 여전히 굵직한 제약사들의 임상실험 실패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올 매출 신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최근의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제약·바이오주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 3월에는 안국약품이 미국 제약사 그라비티바이오와 체결한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시럽´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13년 체결한 기술수출을 해지한 것이다. 동아에스티와 종근당은 신약 후보물질을 사들인 다국적제약사의 임상이 잇따라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는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의 임상 2상이 실패로 돌아갔고, 종근당은 희귀병인 프레더윌리증후군에 대한 임상 3상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제약업계는 기술수출, 임상시험 관련 긍정적인 정보만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막상 문제가 발생하면 입 모아 ´성장통´이란 표현을 쓰고 있기 때문에 투자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녹십자 등 포함한 국내 굵직한 7개 제약사들의 전체 올 3분기 매출 신장도 제한적(기존 추정치서 1% 하향)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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