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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갑질 의혹에 매각까지··· ‘바람잘날 없네’

프랜차이즈, 갑질 의혹에 매각까지··· ‘바람잘날 없네’

등록 2017.09.01 16:48

최홍기

  기자

연이은 이슈에 곤욕···이미지 타격 고민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간담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간담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바람잘 날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프랜차이즈업체들의 불공정거래 등에 대한 칼날을 꺼낸 가운데 업체별로 매각되거나 매각설도 제기되는 등 연이어 이슈가 나오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피자헛은 최근 회사 지분 100%를 투자회사인 오차드원에 매각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차드원은 한국 피자헛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관계사인 KHI는 M&A, 벤처투자, PE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와 자문 업무를 진행해온 국내 투자회사다.

피자헛은 지난 1985년 서울 이태원에 첫 번째 점포를 연 이후 현재 전국에 3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피자헛은 지난 2013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수익성을 답보하기 어렵다는 평가속에서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매각설이 제기된 바 있다.

한국 피자헛은 일단 이번 매각이 글로벌 성장 전략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차드원은 인수 후에도 한국 피자헛의 성장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고 가맹점과의 기존 계약과 경영진 등 임직원 고용도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한국 피자헛 관계자는 “미국 염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따른 것”이라면서 “유연한 조직 구조와 단순한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갖춰 시장 변화의 대응력을 키우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빙의 경우 매각설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 진출을 하는 과정에서 설빙 브랜드와 비슷한 중국업체들에게 상표권을 사실상 빼앗기는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수익성 저하에 따른 매각설이 제기된 것이다.

이 때문에 설빙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정하고 지분 50% 이상 매각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진땀을 흘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오너들의 사퇴도 잇따랐다. 가맹점 갑질 논란을 빚은 미스터피자의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했다. 정 회장은 현재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 등 직영점을 열어 이른바 보복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던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도 물러났으며 제너시스BBQ도 공정위가 BBQ의 가격 인상과 가맹점 거래에 대에 조사에 착수하자 이성락 사장이 취임 3주 만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최근 진행중인 공정위 조사도 업계를 뒤집어 놓은 상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이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대상으로 가격인상과 불공정거래여부를 조사했다. 또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대해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의 간담회에서 “다음달까지 자율적인 정보공개 방안과 가맹점과의 상생방안 등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협회는 물론 업체별로 공정위 눈치를 보기 바쁘다.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BBQ만 하더라도 당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정부의 국정운영기조와 공정위의 가맹사업 분야 정책 방향을 전폭 수용하면서 ‘패밀리와 BBQ의 동행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적인 기업 정책변화로 가맹점과의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가맹사업에 대해 강한 제재방침을 세우자 이를 상쇄시키기 위한 행보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의 이슈를 면하기 위한 방침으로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은 뒤로 밀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해 국정감사에 갑질을 주제로 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증인출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다보니 업체들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계속된 이슈로 인한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연일 이슈가 나오면서 소란스럽다”면서 “업체들의 갑질부문만 하더라도 국민적 관심이 대두되는 가운데 쉽게 가라앉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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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기 기자 hkc@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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