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 ‘흡수론’ 강조하며 ‘연횡’ 분위기국민·바른, ‘연대론’ 내세우며 ‘합종’ 이끌기10월 국정감사 앞두고 샅바싸움 펼칠 듯
이번 정기국회는 원내교섭단체가 4개, 비교섭단체인 정의당까지 하면 정당이 5개로 나뉘어진 후 열리는 첫 정기국회다. 당초 국민의당의 출현으로 ‘여소야대’가 된 여의도 지형에서 바른정당까지 나와 정치권은 더욱 치열해졌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당대표가 나서서 연횡을 강조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난 27일 있었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흡수론’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추 대표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인위적 정계 개편은 제 임기 중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통합보다 자연스러운 흡수를 강조한 것이다.
흡수론이 탄력을 받는다면 국민의당의 일부 의원들을 민주당이 받아주는 상황이 나올 것이다. 다만, 국민의당과 당장 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
추 대표가 국민의당을 존중하면서 연횡을 일으키고 있다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바른정당을 무시하면서 흡수론을 내세우고 있다.
홍 대표는 당대표 취임 직후부터 “바른정당도 어차피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한국당으로 흡수 될 것”이라고 밝히며 지냈다. 최근까지도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겠다며 당을 혁신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에 바른정당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연대론이 대두되고 있다. 정기국회에서도 ‘캐스팅보트’의 역할이 기대되는 두 정당은 합종을 준비 중이다.
두 정당의 연대는 정기국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맛을 볼 수 있었다. 김동철 국민의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으면 오는 31일로 가닥을 잡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표결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여권을 압박한 바 있다. 이후 철회하긴 했지만, 이는 두 정당의 연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대표가 선출되며 연대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안 대표는 ‘제3지대 연대론’을 펼치면서 바른정당과 연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바른정당도 화답하고 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안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의 대표직 수락연설은 바른정당이 걸어온 길과 맥락이 닿아 있어 앞으로 두 당이 협력할 길이 참 많겠다 싶어 반가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기국회의 중요성은 10월 열리는 국정감사에도 있다. 국정감사에 앞서 신경전을 펼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각 정당이 펼치는 전술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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