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에서 ‘중도개혁정당’으로 외형 확장‘극중주의’ 강조하며 양강체제서 존재감 강조내년 지방선거 통해 정치인생2막 성공 꿈꾼다
현재 국민의당이 처한 상황은 그다지 밝지 않다. ‘대선 제보조작’ 사건으로 당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을 오르고 있어 야당으로써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양강체제가 굳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소멸 혹은 흡수라는 위기에 처했다.
안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제3의 길을 선언했다. 그는 당대표 출마 선언에서 “국민을 향한 정치 품질경쟁을 통해 제3당이 제1당으로 올라서고 실패한 제1당은 제2당, 제3당으로 밀려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정치가 국민 무서운 줄 알게 되고 국민만 바라보고 봉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제3당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정치적 양강체제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 대표가 주장하는 제3의 길은 한계점이 명확하다.
그럼에도 안 대표가 제3의 길을 택한 것은 생존을 위해서다. 그는 생존을 위해서 바른정당과 연대론을 내세우기도 하고 극중주의를 이루겠다고도 말했다.
당장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의 생존이 달렸다. 안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17개 모든 시도에서 당선자를 내겠다”며 장담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금 같은 양강체제에선 1개의 단체장을 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지지기반이었던 호남에서도 민주당에 지지율이 밀리는 추세다.
이에 안 대표는 지방선거를 위한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암시하고 있다. 더 이상 진보정당으로 남지 않고, ‘실천적 중도개혁정당’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우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지방선거에서 ‘빅텐트’를 만들려고 한다.
안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갈등을 조장해 인기몰이를 시도하는 게 아니라, 눈앞의 반대를 무릅쓰고 더 많은 국민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실천중도의 길을 가는 국민의당이 할 일”이라며 “실천중도는 배타적인 좌측 진영에 갇히지 않고 수구적인 우측 진영에 매몰되지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내세운 ‘중도론’의 효과는 지방선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제3당의 지위를 확보한 안 대표의 리더십이 발휘될 기회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등 직접 선수로 나서는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선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안 대표는 정치인생2막을 시작하게 됐다. 그가 다시 들고 나온 제3의 길에 국민들이 화답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식 정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xpressur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