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 맥그리거에 TKO 승···복싱 자존심 지켰다

메이웨더-맥그리거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복싱 대결은 대다수의 예상대로 ‘복싱의 신’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메이웨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웰터급 경기에서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에 10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메이웨더는 프로 통산 50번째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50전50승의 성적을 남긴 채 은퇴하게 됐다.

메이웨더는 경기 초반 무리한 공격 대신 탐색과 방어에 주력하며 기회를 노렸다. 상대적으로 체구가 크고 리치가 긴 맥그리거는 과감한 돌파로 메이웨더를 압박했다.

하지만 4라운드가 넘어서면서 맥그리거의 펀치가 느려지자 메이웨더가 공세로 전환하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8~9라운드에 다다르자 두 선수 사이의 움직임 속도는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결국 10라운드 들어 맥그리거는 발이 바닥에 붙은 듯 스텝이 뜸해졌고 메이웨더의 매서운 펀치가 연이어 강타했다. 수차례 정타를 맞으며 클린치로 버티던 맥그리거의 다리가 풀리면서 심판은 즉시 경기를 중단시키고 메이웨더의 승리를 선언했다.

많은 이들이 예상한 대로 메이웨더는 중반 이후의 승부수를 던지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변을 허락하지 않는 승리로 침체된 복싱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성공했으며, 자신의 마지막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맥그리거는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예상을 넘는 선전으로 박수를 받았다. 당초 적잖은 전문가들이 맥그리거의 일방적인 패배를 예견했으나 10라운드까지 버티는 정신력을 보여줬다. 특히 초반에는 대등함을 넘어 주도권을 쥐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