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11℃

  • 인천 10℃

  • 백령 9℃

  • 춘천 8℃

  • 강릉 17℃

  • 청주 10℃

  • 수원 9℃

  • 안동 8℃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11℃

  • 목포 12℃

  • 여수 14℃

  • 대구 14℃

  • 울산 14℃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3℃

‘매각설 10년’ SK증권, SK그룹 품에서 떠난다

‘매각설 10년’ SK증권, SK그룹 품에서 떠난다

등록 2017.07.26 07:10

수정 2017.07.26 08:30

이승재

  기자

SK그룹, SK증권 매각으로 금융업에서 철수 공정거래법 이슈 발생 이후 지속적인 매각설선경그룹에 인수된 이후 25년 만에 계열사 제외

SK증권 매각 본입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인수가 확정되면 SK증권은 25년 만에 SK그룹을 떠나게 된다. 공정거래법 이슈가 발생한 2007년 이후 10년간 끌어온 매각설의 종지부를 찍게 되는 셈이다. SK그룹 또한 지배구조 재편과 함께 금융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SK그룹은 2004년과 2005년 연이어 SK투자신탁운용과 SK생명보험을 미래에셋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재벌그룹의 증권업 철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현대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대증권(현 KB증권)을 매각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LS네트웍스 역시 지속적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매각을 시도하는 중이다. SK증권의 매각으로 대기업 계열 증권사는 삼성증권, 현대차투자증권 등이 남게 된다.

증권업계 입장에서는 지난해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 이후 성사된 첫 중소형증권사 인수합병(M&A)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SK증권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나 거래가 성사되지는 못했다.

SK증권의 역사는 1955년 설립된 신우증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63년 경신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동방증권과 서울투자금융, 태평양증권을 거쳐 1991년 선경그룹에 인수된다. 이후 선경증권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현재 상호인 SK증권은 1998년 변경됐다.

이번 매각 추진은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 금지 규정에 따라 오는 8월 2일까지 SK증권 지분 전량을 처분해야 한다.

SK는 지난달 8일 SK증권에 대한 매각을 공식 발표하고 해당 절차를 진행해왔다. 매각 발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으나 증권사 매각의 필요성은 SK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시점인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2007년 당시 SK네트웍스는 SK증권의 지분 22.7%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2009년부터 공정거래법 이행 유예기간을 지속적으로 연장했다. 2011년에는 유예기간을 넘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약 5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SK그룹이 2007년부터 10년간 SK증권을 무리하게 끌고 온 이유에는 최태원 회장의 아버지인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최종현 회장은 암 투병 중인 상황에서도 SK증권을 살려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최 회장은 2012년 SK네트웍스의 SK증권 보유 주식 전량을 각각 SK C&C(10.0%), SK신텍(5.0%), SK증권 우리사주조합(7.7%)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SK그룹의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는 한 차례 해소된 바 있다.

이후 2015년 8월 SK와 SK C&C가 합병하며 다시 공정거래법 이슈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결국 SK는 SK증권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결정에 대해 공정거래법 이행 시한이 다가온 상황에서 기업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K가 정부의 정책과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며 향후 지배구조개편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SK의 다음 지배구조개편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SK는 자사주 20.7%에 대한 활용 방안과 하이닉스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ad

댓글